올해 북한 농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곡물, 육류 등 식료품 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대체로 내린 반면 피복류, 잡화.서비스 등 문화생활 관련 품목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일부의 「2000년도 북한의 농민시장 물가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농민시장의 가격지수는 98년 기준으로 99년 125.8에서 금년 9월 현재 110.6으로 99년보다 12.1%가 떨어졌다.

올해 농민 시장의 곡물류 가격(1㎏ 기준)을 보면 ▲쌀이 47원(이하 북한 원) ▲강냉이알 27원 ▲밀가루 43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27%, 18%, 4% 하락했다.

또 곡물류 가격지수는 99년 77.6에서 올해 60.5로 떨어져 98년 이후의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민시장의 물가를 지역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북.중 접경지역에서 거리가 멀어질 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 지역평균을 100으로 볼 경우 접경지역은 97.2, 함흥 98.7, 평양 104.2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 가격편차는 작년 55.9에서 51.7로 다소 감소해 상품의 지역간 이동이 지난해보다 활발히 이뤄졌음을 보여줬고 지역별 가격편차가 큰 상품은 장거리 운송이 곤란한 채소.과일류, 생필품류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농민시장의 가격은 상품의 수급상황에 결정되고 국정 가격보다 최소 수십배 이상 비싼 실정"이라며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농민시장에서 가격흥정, 이윤추구의 시장경제적 마인드를 형성해 공식부문으로부터 생산요소의 유출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곡물 공급량의 증가로 농민시장의 곡물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안정됐다"며 "하지만 올해 식량생산이 감소해 외부공급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가격 상승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200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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