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은 22일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조선반도에서 북남대결을 의도적으로 격화시킬 것을 목적으로한 언동`이라고 비난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이달 6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린 `한국 및 동북아 평화 탐구에 관한 연례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국은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남한에 강력한 군사력을 배치한다는 장기적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범죄적 속심의 발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한이 공동선언 채택 이후 4차례의 장관급 회담, 국방장관 회담을 비롯한 여러 대화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보즈워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조선반도의 엄연한 현실을 고의로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보즈워스 대사의 발언에는 `매우 불순한 기도가 숨겨져 있다`면서 `그것은 조선반도에 모처럼 마련된 완화와 평화의 분위기를 어떻게 하나 파괴하고 긴장을 다시금 조성해서 저들의 세계 지배전략 실현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 보자는 데 속셈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두 개 전쟁 동시대응 전략`을 세워두고 한반도 유사시에 대처할 병력을 늘려 왔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완화와 평화를 바라지 않고 있으며 오직 새 전쟁 도발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200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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