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 기자(bhsuh@tongilnews.com)


미국에서의 정권교체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의 한 유력 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요코보리 가쓰미 논설기자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 실현이 확실하며 다만 김정일 위원장은 그 최적 시기만을 모색하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비록 현재 한국이 김정일 방문에 대해 줄 수 있는 선물이 많지는 않지만 한국정부의 경제여건이 힘들 때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답방과 함께 상징적 군사적 긴장완화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은 돈을 안들이고도 당장 남한의 환영무드를 고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쓰미 기자의 이같은 분석은 △ 미국내 정권교체로 북-미관계가 재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북한으로서는 이후를 대비해 대남관계 개선을 가시화할 필요성이 있으며 △ 남북관계 개선의 속도에 반감을 갖고 있는 남한내 여론을 무마하고 대북경제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리 있는 것으로 평가로 보인다. 그리고 이같은 분석에는 최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전력 등 북한의 경제지원 요청에 남한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 역시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방문은 최후의 대남협상 카드의 노출이라는 점에서 낙관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이니찌신문>은 16일,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는 클린턴 정부의 유연한 대북정책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만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한의 대외정책이 또다시 개방노선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논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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