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만을 비롯한 10개국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 생화학무기 개발을 계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17일 캐나다 정보기관인 안전정보국이 최신 공개한 `전세계 생물무기확산` 보고서를 인용, 북한, 대만외에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리비아 등이 생화학무기를 개발 중에 있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대만이 오래 전부터 공격적인 생물학전 계획을 진행해 온 것으로 널리 의심받아 왔다고 전했다.

미국의 무기.군비통제국은 98년 7월 "대만은 미국, 스웨덴 등지에서 선진 생물학기술 장비들을 들여오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생물학 기술 능력을 부단히 발전시켜왔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 점만으로 대만이 `생화학무기 의정서` 상의 금지활동들을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제2야당 친민당(親民黨)의 리칭화(李慶華) 의원은 16일 개최된 공청회에서 이 보고서 내용을 인용, 대만이 36종의 생물학전용 세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쑨타오위(孫韜玉) 대만 국방부 차장(차관)은 "정부는 핵은 물론 생화학무기도 개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앞으로도 이를 준수할 것이며 보고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부인했다.

쑨 차장은 그러나 "화생방 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지만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하기 위한 연구는 진행할 수 있다"며 모호하게 답변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 98년 유엔연설에 이어 올해 6월에도 생화학무기 금지를 위한 `제네바 의정서` 채택 75주년을 맞아 생화학무기 금지협정 위반사례를 적발해 내기 위한 국제적 무기사찰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972년과 1993년 각각 체결된 생물학무기의정서와 화학무기의정서는 각국의 생화학무기 개발과 생산, 보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연합 200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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