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rak@tongilnews.com)


남북 정상, NGO의 국제평화상을 공동수상


Q :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어 남북 정상이 국제평화상을 공동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A : 지난 한 주는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각종 매체들의 현안이었습니다. 노벨상에 대한 수상여부는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계속 거론되어 왔었는데요, 그중 하나로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노벨상을 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김 대통령만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지만, 이와 달리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국제평화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있어 그것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소재하고 있고 국가 또는 민족간의 분쟁 예방과 화합을 추구하는 `공동의 장 탐색(Search for Common Ground)` 이라는 비정부기구(NGO)는 7일 남북한의 두 지도자가 50년에 걸친 한반도 분쟁을 종식시킬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한 공로를 기려 `국제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라는 성과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고 두 정상을 대리해 양성철 주미대사와 이형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오는 14일 워싱턴 주재 핀란드 대사관에서 거행되는 시상식에서 대리 수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순수한 목적의 NGO 활동이므로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고 미국에서도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상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북한측은 이 상을 거부키로 했다고 합니다.

이 국제평화상은 김정일 위원장이 받은 상 중 서방 진영에서 주는 최초의 상인 셈인데요, 아무튼 이 국제평화상의 의미는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이 주는 평화적 메시지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으로 남북이 평화적 화해와 협력의 발걸음을 보다 늦추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프레스센터까지 있는 `태권도 전당`

Q : 이번 4차 남북장관급회담차 평양에 간 남측 대표단이 북측의 `태권도 전당`을 둘러보았다고 하는데 북측의 태권도 경기시설에 대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A : 남측과 마찬가지로 태권도는 북한에서도 주요한 운동 경기로 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선수 육성 및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북한을 대표하는 태권도 경기시설은 평양시 청춘거리에 있는 `태권도 전당`입니다. 이는 지난 93년 제8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평양에 유치하면서 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립된 건물로서 90년 착공하여 92년 8월에 완공돼 개관했다고 합니다.

이 태권도 전당은 대형 경기장과 9개의 훈련장 및 휴식실, 수영장, 사우나 및 샤워실을 구비하고 있고 경기장의 1층과 2층에는 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이 갖춰져 있고 3층에는 프레스센터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Q : 그럼 이 곳에서 매년 태권도 대회가 열리고 있나요?

A : 이 태권도 전당에서는 `정일봉상 전국 태권도선수권대회` 등 북한내 경기는 물론이고 `청소년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경기도 치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태권도 전당이 자리잡고 있는 청춘거리는 지난 86년부터 2년여에 걸쳐 집중적으로 조성된 지역으로 각종 경기장이 밀집돼 있는 체육촌입니다.

체육촌 동쪽에는 수영경기관, 배드민턴관, 권투 등 격기 경기를 하는 중경기관, 체조 등의 경기를 하는 경경기관, 탁구관, 서산축구경기장 등이 자리잡고 있고,

서쪽으로는 태권도전당, 역기관, 농구관, 배구관, 메아리사격관 등이 위치해 연중내내 체육경기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시드니 올림픽에서 4강 진입을 한 양궁의 최옥실 선수에 고무된 듯 현재 활쏘기 경기장이 대대적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에 새 2층 버스 등장

Q : 평양에도 2층버스가 다닌다면서요?

A :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으로 계기로 지난 10월 9일부터 평양시에 2층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현재 평양 시내에는 총 72대의 2층 버스가 다니고 있는데 좀 낡은 전철이나 일반 승용차와 달리 이 2층 버스는 완전 새 것입니다.

버스 바깥쪽엔 `우리는 행복합니다` 혹은 `내나라 제일로 좋아`와 같은 애국구호가 적혀 있는데 혹자는 이를 보고 평양시 당국이 시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2층 버스를 `달리는 구호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다르지만 남쪽 버스에 각종 광고 문구가 적혀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한번에 100~110명이 탈 수 있다는 2층 버스는 평양시민들에게는 볼거리와 편의 수단으로, 평양시 당국에게는 훌륭한 홍보공간으로 각각 활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넷에서 북한 달력을 구할 수 있어

Q : 내년도 북한 달력이 인터넷에 선보였다는데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북한 달력을 구할 수 있는 건가요?

A : 그렇습니다. 새해 달력을 아직 구하지 못했거나 북한에서 제작한 달력 등 색다른 달력을 갖고 싶다면 인터넷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 (www.dprkorea.com)`에서 이미지 파일로 제작된 3가지 종류의 북한 신년 달력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조선인포뱅크` 는 북한 관련단체인 범태평양 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가 만든 인터넷 웹사이트로 이번 북한의 신년 달력으로 북한영화, 교예, 백두산을 주제로 3종류의 달력을 제작하였습니다.

북한영화 달력은 북한에서 널리 알려진 주요 영화의 장면들을 배경으로 사용한 달력으로 필름모양으로 칸을 나눠 날짜를 적어 놓았고, 교예를 주제로 한 달력은 `2001 평양교예`라는 글씨에 국제교예축전에서 우승한 트로피를 들고 있는 교예단원들의 모습을 비롯한 공연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백두산의 여러 풍광을 배경으로 사용한 달력은 1월 달을 백두산의 해돋이로 시작해서 장군봉, 백두산계곡, 노을비낀 삼지연, 소백수, 포태산 등 백두산의 절경들을 담고 있습니다.

Q : 우스운 말이지만 새해달력을 보면 제일 먼저 보게되는 것이 빨간 날 아닙니까? 북한 달력의 빨간 날은 며칠이나 되던가요?

A : 북한달력에도 빨간 날이 있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휴식일이 총 18일입니다.

먼저 1월 달에는 신정과 음력설이 있고요, 신정에는 이틀을 놉니다. 2월 16일은 김정일 총비서 생일로 이틀을 쉬고, 3월 8일은 부녀자의 날, 4월 6일 한식과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로 고 김주석 생일은 역시 2일을 쉽니다.

5월 1일은 국제노동자절, 6월 25일은 단오, 7월 27일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8월 15일은 조국광복의 날, 10월 1일은 추석으로 2일을 쉽니다. 그리고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일, 12월 27일 사회주의 헌법절 등이 빨갛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남과 북, 내년 설연휴때 `춘향전` 합동공연

Q: 남과 북이 설연휴를 전후한 내년에 `춘향전`을 합동공연 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십시오

A :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설연휴를 전후한 내년 1월 23~27일 평양봉화예술극장에서 남측의 춘향창극단과 북측의 국립민속예술단이 `창극 춘향전`을 합동공연 한다고 12일 전했습니다.

PD연합회와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가 공동추진하는 이번 평양 공연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PD연합회 관계자 입회하에 춘향문화선양회의 안한수 회장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대표의 대리인이 실행합의서를 교환함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방북인원은 공연단 40여명과 MBC 방송팀 20여명 등 총 60여명이며 방송팀은 공연실황 녹화중계와 함께 공연실황과 객석 표정, 북한공연단의 연습 및 활동장면 등을 별도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방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공연날짜와 녹화방송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설을 전후한 시점에는 안방에서 남북이 합동으로 공연하는 춘향전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그런데 이미자씨의 평양 공연은 무산되었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오는 19~21일까지 하루 1회씩 모두 세차례 공연할 예정이었던 가수 이미자씨의 평양공연이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최종 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내부사정을 이유로 행사추진의 중단을 요청해와 공연이 사실상 무산되었다고 MBC측이 13일 밝혔습니다.

MBC는 이미자씨는 물론 송대관, 주현미, 문희옥씨와 국악인 김영임씨 등이 참여하는 공연을 열고 이를 위성녹화 중계하기로 북측과 합의했었는데 무산되어 안타깝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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