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사학계는 올해 피장자가 누구인지로 논란이 일고 있는 황해남도 `안악3호고분`이 고구려 고국원왕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체계화하는 등 풍성한 연구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4세기 중엽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안악3호무덤의 피장자가 고구려의 고국원왕이라고 보는 반면 남한에서는 중국 망명객 `동수`라는 설을 지지하는 학자가 많다.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학연구소 지승철 부소장은 15일 조선중앙방송에 출연, "우리 사회과학원 역사부문의 일꾼들과 연구사들은 올해를 빛나게 장식할 마음을 안고 달렸다"면서 "안악3호무덤이 고국원왕 무덤이라는 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체계화함으로써 삼국의 역사를 더욱 빛내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 부소장은 이어 고조선에서 고구려, 발해,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를 새롭게 정립한 27권의 도서들을 펴냈으며 "우리나라에 삼천년간 존재한 첫 고대국가 고조선 역사를 전면적으로 정립한 <조선고대사연구> 1권부터 3권을 비롯해 많은 연구논문들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논문들과 함께 고구려를 비롯해 백제, 신라, 가야의 역사를 새롭게 체계화 했고 <발해사문답>, <이조전반기 노비제도 연구>, <역사얘기>(이조편.근대편)를 비롯해 중세와 근대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도서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지 부소장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민속학연구소 조대일 실장(공훈과학자)은 민속학연구소에서 올해 <조선민속사전>, <조선악기발달사>, <조선 역사 및 문화재자료 분포표>, <세계여러나라 혼인풍습> 등의 도서들을 엮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도 올해 북한 역사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지난 71년 두권으로 출판된 <역사사전>을 개정.증보해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전의 제1권은 원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적 사실들을 다루고 있으며 아직 출판되지 않은 제2권은 현대사를, 제3권은 대외사를 담고 있으며 각 권은 모두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15일 입수된 북한에서 발행하는 영자주간지 평양타임스 최근호(12.2)가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역사학계가 고대사와 고조선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보충하고 대외사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역사사전>를 개정.증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는 지난 71년 <역사사전>을 출판한 이후 모두 34권으로 된 <조선전사(全史)>와 60권의 <조선통사(通史)>를 각각 출판했다. (연합 200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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