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15 남북 공동선언 채택 6개월을 맞아 15일 5면 기사의 3분의 2가량을 할애, 공동선언 후 6개월의 의의를 평가하고 그간의 문제점을 짚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자주통일의 21세기로 나아가는 민족의 발걸음은 막을 수 없다`는 제하의 이 특집기사는 전반부에 간략히 남북 정상회담과 이후 6개월의 남북 대화와 접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부정적 논조를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특히 기사 끝부분에서 "이제 북남관계가 또다시 대결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영영 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라며 "대결은 전쟁이고 전쟁은 무자비하다"며 강한 어조로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공동선언과 남북관계의 경과에 대해 "북남관계에서 이러한 전환적 국면이 열리기까지에는 결코 순탄한 과정이 아니었으며 도전도 많았다"며 "사실 지난 6개월동안 남조선에서 력사적인 평양상봉에 찬물을 끼얹고 북남 공동선언의 리행에 제동을 걸려는 일부 정치세력들의 책동은 매우 우심(심각)하였다"고 지적했다.

15일자 노동신문의 주요 내용을 발췌했다.

▲남측 국방백서의 주적 문제

그들이 최근 국방백서를 통해 우리를 또다시 주적으로 선포한 것은 실로 용납못할 엄중한 도발이다. 이것은 력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을 뒤집어엎고 북남관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대결선언이고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다.

동족의 화해와 악수에 총부리를 내대는 이런 자들과 어떻게 민족문제를 론하고 공동선언의 리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대북 전력지원 문제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것은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미풍량속이다.

우리는 광복직후의 전기송전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남조선이 재해를 입거나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정성들여 흰쌀, 천, 의약품과 세멘트(시멘트) 등을 다량 보내준 것을 비롯하여 동족으로서 남조선 인민들을 돕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성의를 다하였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 부분

그들은 공동선언에서 북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 통일방안을 받아들인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양보라고 하면서 련방제를 받아들여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괴이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련방제 통일방안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 두개 정부의 대원칙에 기초하여 북과 남에 있는 두 제도, 두 정부를 그대로 련방통일 기구를 내오는(만드는) 방법으로 민족적 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력사적인 평양상봉에서 제시된 낮은 단계의 련방제는 북과 남에 존재하는 두 개 정부가 정치, 군사, 외교권을 비롯한 현재의 기능과 권한을 거의 그대로 가지게 하고 그 우(위)에 민족통일기구를 내오는 방식으로 북남관계를 민족공동의 리익에 맞게 통일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을 기본내용으로 하고 있다.

▲상호주의, 투명성 논쟁

남조선 우익보수세력을 비롯한 반통일분자들은 북과 남이 경제협력을 하는데 대해서도 북에 조공을 바친다느니 상호주의를 해야한다느니 하고 비틀었으며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 등 인도주의적 문제는 제도의 대결을 고취하고 대방(상대)을 내부적으로 녹여내기 위한 금품공세를 벌리는 등 제대로 해결해 나갈 수 없게 하였다.

그들은 지어(심지어) 동족끼리 상부상조하는 것까지도 여러 가지 조건부를 걸고 투명성 운운하면서 차단해 보려고 하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