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행정부는 북미 미사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새로운 회담에서 성과가 나오면 빌 클린턴 대통령이 역사적 평양 방문에 오르는 수순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12일 말했다.

관리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나 새로운 북미 회담을 위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의 평양 파견 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협상이 일반인의 생각보다 더 근접해 있지만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넘기면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의 임기 만료 이전에 평양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언론계와 연구단체를 비롯한 한반도 전문가들이 대거 반대하는 데다 한 달이 넘도록 선거 공방이 계속되는 바람에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미 협상이 타결돼도 논란의 여지가 있고 시행은 차기 행정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차기 대통령 당선자 및 그의 참모들과 협의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자가 조속히 가려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차기 대통령 당선자의 승인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공개적인 비난으로 훼방하지는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후보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후임자인 클린턴 대통령의 협력으로 임기 만료 직전인 1992년 말 소말리아를 방문한 전례가 있다.

한편 북한은 확실한 공약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만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현안들을 타결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 200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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