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으로부터 주로 미사일 기술을 공급받고 있는 이란은 미사일 기술 수출을 중단하려는 이들 국가가 공약을 이행한다고 해도 그들의 미사일 계획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 중동문제 전문 관리가 12일 말했다.

리처드 로스 국무부 중동국 부국장은 이날 민간 연구단체인 중동정책평의회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이란은 이미 미사일 개발을 주로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부국장은 중국과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중단한다 해도 "이것이 이란 미사일 계획의 몇 가지 국면을 지연시킬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샤하브 3과 4, 5미사일의 개발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건 대통령행정부의 고위 중동정책 자문이었던 제프리 켐프씨도 이란이 중국과 북한의 도움 없이도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믿는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들과 같은 시대에 살고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달 핵기술과 물자의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북한도 이와 유사한 길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하여 국무부 관리들은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란은 사정 810㎞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을 가격할 수 있는 샤하브 3 미사일을 시험했다.

미국은 러시아 과학연구기관들이 이란에 미사일기술을 제공하거나 이란 요원들을 교육시켜 이란의 무기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비난해왔다.

켐프씨는 중국은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과 마찰을 빚을 경우 언제든지 미사일 수출 중지 공약을 폐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갈수록 중동으로부터의 이익과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중국의 공약은 우리가 앞으로 유의해야 할 휴면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200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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