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사장 申允植.신윤식)은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인 `묘향산 바둑`을 12일부터 자사의 포털사이트인 `하나넷`(www.hananet.net)을 통해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따라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는 하나넷 홈페이지(www.hananet.net)에서 `묘향산 바둑`을 무료로, 하나넷 온라인회원은 9천900원, 비회원은 2만9천700원에 다운로드를 받아 컴퓨터를 상대로 바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묘향산바둑`은 각종 세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일본기원 공인 3급을 인정받고 있는 북한의 `은별바둑`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둑프로그램은 `먼저 돌놓기 기능`, `시간 제한기능`, `대국학습을 위한 복기기능` 등 기존 바둑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부가기능 외에 `바둑 수 읽기`, `인공지능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있으며 하급, 표준, 상급, 최상급 등 4단계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기력에 맞게 컴퓨터와 바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나로통신은 설명했다.

북한 특유의 문체로 작성된 상세한 매뉴얼을 곁들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북한 여성의 목소리로 "대국을 시작합시다. 먼저 하십시오"라며 게임시작을 알리는 등 게임의 흥미를 돋구는 요소들이 산재해있으며 조작방법도 간편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졌다.

이번 묘향산바둑의 국내 출시는 하나로통신이 북한 삼천리총회사와 공동추진중인 북한 임가공 공장 설립에 이은 남북경협의 또다른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측은 내수시장에서 소화하기 힘들었던 프로그램 수요를 초고속통신망 등 통신 인프라가 구축된 남한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고, 남한은 저렴한 개발비용으로 게임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등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나로통신 이비즈(E-BIZ) 사업본부장인 조동성 전무는 "앞으로 묘향산 바둑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내년에는 인터넷 온라인대국을 지원하는 바둑 프로그램과 온라인 시뮬레이션게임, 롤플레잉게임(RPG), 3D(3차원 입체)애니메이션 등 북한의 우수한 기술 인력과 남한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형태의 소프트웨어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북한 삼천리총회사측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200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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