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17일 ‘제3국이 북한의 인공위성을 발사해 주면 독자적인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농담에 불과했다’는 북한 김정일의 최근 발언과 관련, 『이제 남북한 정상회담이 진정한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이를 재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김의 농담(Mr. Kim’s Jokes)」이라는 논평에서 『이 말을 전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속은 전 세계 지도자들 명단에 가장 최근 추가된 이름에 불과하다』며, 『북한 미사일의 시리아·이란 수출 등 김정일의 최근 발언들을 보면, 지금은 관계 개선 낙관 생각을 재고할 때』라고 밝혔다. 저널은 이와 함께 『지난 6월 남북한 정상회담 후「세상이 완전히 변했고, 국가 미사일 방위체제를 고집하고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는 미국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저널은 또 『클린턴 정부는 역대 미 행정부의「냉전 봉쇄 전략」을 포기하고, 지난 94년 이래 계속해서 평화와 안보를 매수하려고 시도했다』며, 『클린턴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보였던 신중한 입장을 포기하고, (아직도 실현되지 않은) 워싱턴 미·북 고위급 회담의 후속 조치인 미국의 대 북한 무역·투자·민간 항공에 대한 제재를 곧바로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김정일의 정상회담 연기가 많은 이에게「미국이야말로 한반도의 장애」라고 믿게 했을지는 몰라도, 그의 최근 발언들은 미국으로부터 더 돈을 받아내고 미측 전략가들을 당황시키려는 시도라는 게임의 정체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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