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시 광화문 한국통신앞에서는 방송문화인들이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졋다.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오늘은 연예인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6일 오후 1시 광화문 한국통신앞에서는 방송, 영화, 예술인들이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평소 텔레비젼 화면과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기스타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꽃다운 여중생들의 죽음에 분노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명으로 부시 미대통령의 공식사과와 불평등한 한미SOFA 전면 재개정을 촉구했다.

가수 권진원, 이현우, 이정렬씨, 락그룹 트렌스픽션, 방송인 김미화씨, 영화감독 류승완, 변영주, 박찬욱씨, 영화배우 최민식, 정진영씨등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연예인들은 10여명 정도였지만, 두 여중생 사건에 대한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선언에 동참한 방송문화인들은 129명이나 됐다.

▶모두발언을 하는 김미화씨.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방송인 김미화씨는 "연예인의 자격이 아닌 엄마의 심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며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이 사건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고 정책을 만드는 분들에게도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영화배우 최민식씨는 "배우의 한사람이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 꽃다운 여중생들의 죽음에 너무 화가났다"며 "진작에 불평등한 SOFA가 개정됐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이제서야 행동에 나서는게 부끄럽다"며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배우 정진영씨 역시 "지금까지 불평등한 한미관계로 우리가 많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너무나 무관심한 것이 두 여중생의 죽음을 부른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소파개정을 반드시 관철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방송, 영화, 예술인들은 모두 두 여중생의 죽음에 대한 무죄평결이 불평등한 한미관계에서 나왔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이 없기 위해서라도 불평등한 한미 SOFA개정을 통한 평등한 한미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 이현우씨와 변영주 감독이 함께 낭독한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대한 방송, 영화, 예술인 선언문`에서 방송문화인들은 "우리나라는 자주국가이며 어느 강대국에도 짓밟힐 수 없다"며 ▲불평등한 한미 SOFA 전면재개정 ▲부시 미대통령의 공개적인 사죄 ▲자발적인 평화집회 보장등을 요구했다.

▶가수 이현우씨와 영화감독 변영주씨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선언문 낭독후 영화감독 박찬욱, 류승완씨가 그 자리에서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진행했고, 함께하기로 한 김지운 감독은 양수리 영화촬영장에서 같은 시각 삭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은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뭔가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 우리도 할말은 하고 잃어버린 나라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삭발을 결심하게된 동기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 역시 "삭발이 뭐 대단한 일이냐"며 반문하며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삭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좌)과 류승완 감독이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등 수십명의 취재, 사진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방송문화인들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단식농성을 하고있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을 찾아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천주교정의사제전국사제단 총무인 전종훈(청량리성당) 신부는 대중에게 영향력있는 연예인들이 함께하게 돼서 우리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기는 마음을 대표로 전했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단식 철야농성 중인 신부들을 찾은 방송문화인들에게
전종훈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여중생 사망사고에 대한 무죄평결 후 개인적인 항의의 표시를 해왔던 연예인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4일 덕수궁 추모공연과 18일 거리음악회등 함께 행동할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어 무죄재판 무효와 소파개정 촉구의 국민적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미니인터뷰> 배우 최민식, "미군 두명 한국 법정에 세워야"

▶국민의 한사람으로 참가했
다는 최민식씨.  [사진 - 통일
뉴스 장동렬 기자]
영화 `취화선`과 `쉬리` 등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최민식씨가 6일 광화문 미대사관앞에서 열린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대한 방송.영화.예술인 선언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했다.

꾸미지 않은 수더분한 차림과 인상으로 카메라 플래쉬를 받은 최민식씨는 가해 미군 두 명을 우리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자리에 참석한 소감은?

■ 기분이 썩 좋지 않죠. 그런데 해야죠. 너무 자존심 상하고 그러니까.
배우로서 나온 것은 아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왔다.

□ 하고 싶은 말은?

■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에 비해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더 화가 난다.

방미해서 활동하시는 분들, 국내에서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부가 미온적이고 눈치만 보고 있다.

□ 앞으로 어떻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나?

■ 사과를 받아내고 미군 두 명을 한국 법정에 세워야 한다. 사과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두 친구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선언문


[이모저모]


▶작곡가 윤민석씨(좌)와 가수 이정렬씨와 두 여중생의 영정을 들고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영화배우 최민식씨.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여중생 사건 무죄재판 이후 삼베천을 팔에 두르고 공연했던 트랜스픽션.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이날 기자회견장에 고 심미선, 신효순 양의 아버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기자]


▶`태극기를 두르고`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삭발식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김미화씨.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떨어지는 머리카락...`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삭발`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삭발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소파개정과 부시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
다.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외침`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기자회견을 마치고 미 대사관 앞을 지나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미 대사관을 향한 `외침`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참가자들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으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장동렬 기자]


▶`국화 한 송이`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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