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세상 보기


강규희(서울 월곡초등학교 교사)


누구도 살아 남을 수 없네 / 누구도 살아 남을 수 없네 / 핵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도 살아 남을 수 없네 / 단추 하나만 누르면 / 단추 하나만 누르면 / 하루 아침에 가루가 된다네 / 단추 하나만 누르면 /지구같은 별 하나쯤이야 / 지구같은 별 하나쯤이야 / 송두리째 박살난다네 /지구같은 별 하나쯤이야 / 사람들아 우리 작은 힘을 모아 / 저 큰 어둠을 이겨내세 / 모두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생명의 세상을 만드세

다소 과격한(?) 제목의 이 노래는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부른 노래이다.

요즘 북한의 핵개발계획 문제가 매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이 많아 다행이다. 북한에 관련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특히 전쟁과 관련된 것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감정적인 대응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아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북한에 관련된 사실들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올바른 판단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통일뉴스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매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세상일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어리기 때문에 말해 주어도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전문적인 지식은 짧을지라도 아이들이야말로 원칙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통일과 관련된 문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이다. 요즘의 상황과 관련해서 아이들과 핵문제를 고민해 보았다.

먼저 위에서 말한 노래를 함께 불러 보았다. 좋은 어린이 노래를 많이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 백창우씨가 만든 곡인데, 아주 쉽게 핵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노래이다.

노래를 부른 다음 북한 핵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객관적인 사실을 설명해 주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우리 민족의 해방, 분단, 92년 핵사찰, 전쟁 위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원자력 발전과 핵의 관계, 평화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 등에 대해 설명했더니 진지하게 들었다.

몇 가지의 물음과 대답이 오고간 뒤 아이들에게 [어린이 평화선언]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사회시간에 어린이 환경선언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형식은 문제가 안 되는데, 내용은 고민이 필요했다. 짧은 설명을 들었다고 하나 관심이 많은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한참을 고민하였다.

내 책상 바로 앞의 아이들 중 하나가 모든 나라가 통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머지 아이들이 그러면 말이 달라서 어떻게 하냐고 우리와 북한만 통일하면 된다고 서로 이야기하며 만들어 나갔다.

다음은 아이들이 만든 평화선언의 내용이다. 겹치지 않은 것들만 몇 개 골라보았다. 남북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아이들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왜 어른들은 생각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서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아야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많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와 전 세계의 대통령에게 평화를 지켜달라고 편지를 쓴다 / 무기를 갖다 버린다 / 커서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다짐) / 싸움을 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자 / 남의 일에 끼어 들지 않는다 / 남북통일을 한다 / 남한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맺는다 /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도와준다 / 전투무기를 좋은 것에 활용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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