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통일신문 `통일뉴스` 창간 준비호를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내놓습니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알리고 실현하기 위한 신문이 off-line이나 on-line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저마다 민족지임을 표방하는 종이신문이 많지만, 진정 민족의 입장에서 민족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은 전무합니다. 우리는 미흡하나마 on-line 상에 민족의 입장에 선 통일신문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는 멀게는 분단 55년의 역사적 소산이고, 가깝게는 지난 6월 남북정상의 역사적 상봉 및 6.15남북공동선언의 직접적 산물입니다. 4.19직후 작가 최인훈이 장편 `광장`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저 위대한 4월`을 칭송했듯이, 이 순간 우리는 `통일뉴스`를 창간하면서 `저 위대한 6월`을 노래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저 위대한 6월`을 칭송하고자 하는 이유는, 6월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에 한반도의 미래와 한민족의 운명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6월 회담 이후 한반도에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일시대`라 부르고자 합니다. 우리 민족은 분단시대에서 통일시대로 U턴하는 역사적 이정표에 서 있는 것입니다.

지금 시대가 진정 통일시대임은 정상회담 이후 남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에서 그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남북 상호비방금지가 있었고 6.25와 7.27행사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7월 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렸고 거기에서 끊어진 경의선을 복원하고 8.15 민족화해주간을 설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엊그제에는 방북했다 돌아온 언론사 대표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과의 파격적인 대화내용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8.15인 오늘 남북 이산가족이 상호 왕래와 상봉을 하며, 9월초에는 남쪽의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추석을 전후해 경의선 복구를 위해 DMZ에서 남북이 지뢰제거 공사의 첫삽을 뜰 예정입니다. 남북 이산가족은 왕래와 상봉 그리고 면회소 설치와 고향방문을 넘어 `원하는 곳에서의 정착`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단의 상징과 분단의 실체가 하나하나 무효화되고 제거되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진정 민족화해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일시대의 출발점을 6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찾고자 하는 이유는 두 가지에서 입니다. 하나는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입니다. 5개항에는 통일의 원칙과 방안, 그리고 실천과제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더도 덜도 없이 금과옥조와 같은 내용입니다. 우리는 남북이 그 선언에 걸맞게 실천하는 것만이 통일로 가는 바른 길임을 확신하고자 합니다.

다른 하나는 공동선언에서 구현된 `6·15 정신`입니다. 공동선언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민족주의입니다. 남과 북은 55년 동안 분단되어 있었습니다. 사상과 이념, 제도와 체제가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도 남북의 정상이 만나고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민족주의에 기초했기 때문입니다. 5천년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은 55년 분단의 역사보다 우월합니다. 우리는 민족주의야말로 다양성의 시대이자 세계화 시대에도 꼭 필요한 우리 민족의 원형질이자 동질성이라 확신하고자 합니다.

이제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통일의 역사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언론이 나와야 합니다. 통일시대에는 통일언론이 나와야 하고 민족화해의 시대에는 민족화해의 언론이 나와야 합니다.

`통일뉴스`는 남북의 최고지도자가 합의하고 국민적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6·15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언론, 통일시대를 여는 통일신문이 되고자 합니다. `통일뉴스`는 또한 6·15정신인 민족주의를 구현하는 민족의 신문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통일시대를 여는 인터넷 뉴스진 `통일뉴스`는 분단시대의 언론유물인 북한과 통일에 대한 냉전적 시각과 왜곡보도, 편파적 논평에서 벗어나 바른 시각, 바른 보도, 바른 논평을 하는 인터넷 통일 정론지로 출발하고자 합니다. 창간 준비호를 내는 지금 이 순간부터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가차없는 비판을 기다립니다.


2000년 8월 15일
통일뉴스 편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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