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해상보안청은 4일 오후  동해상에  괴선박이 출현함에 따라 초계정 15척을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괴선박은 이날 오후 4시 2분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400㎞ 떨어진 해상에 나타났으며,  해상자위대 소속의 P3C 초계기가 문제의 선박을 발견했다고 해상보안청 소식통들은 말했다.  

전장 36m에 약 100t급으로 보이는 이 선박이 발견된 지점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 해상이다. 소식통들은 이날 오후 10시 35분 현재 괴선박이 시속  20㎞의 속도로 서쪽을 향해 달아나고 있으며, 보안청 소속의 초계정 1척이 공해상에서 약 20㎞의 거리를 둔 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발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날 돌아온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사건이 고이즈미 총리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로선 괴선박인지  아닌지도 특정할 수 없다`며 사건 자체를 축소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소식통들은 이날 발견된 선박이 지난 해 12월 동중국해상에서 발견돼 해상보안청 초계정들의 추격 끝에 격침된 북한 국적 추정  괴선박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면서 특히 선미에 저장 창고로 통하는 문이 설치된 점은 지난 1999년 노토반도 부근 해상에 나타난 괴선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해상보안청은 이번 사건을 담당할 전담팀을 구성했다. 해상보안청은 앞서 동해상에 괴선박이 출현했고 수상한 무선전파가 탐지됐다는 방위청의 첩보를 받았다. 방위청은 괴선박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대잠함 초계기와 3천500t급 구축함 아마기리호(號)를 가동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괴선박이 출현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작년 12월 동중국해상에서 북한 국적으로 추정되는 괴선박을 발견해 추적한 끝에 격침한 뒤부터는 비상 경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괴선박이 발견된 노토반도 주변 해상에서는 지난 1999년 3월에도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 2척이 발견됐다. 당시 일본 초계정이 괴선박을 추격했으나 공격하거나 나포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 한편 북한측은 괴선박 사건에 연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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