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먹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이 문제와 연관이 있는 곳에 발걸음을 자주 하는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단위 경지정리사업과 함께 양어, 축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김 총비서의 발걸음도 자연히 이와 연관된 곳에 모아지고 있다.

김 총비서는 올해 △평안북도 경지정리 현장(1월) △양강도 대홍단군 종합농장(3월) △완공된 메기공장(5, 9, 10월) △닭공장(11월) △북한군 소속 부업농장(11월) 등을 시찰했으며 8월에는 자강도와 함경남도 등의 경제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폈다.

평북 경지정리 현장은 김 총비서의 올해 첫 시찰지인데 그가 이곳을 첫 시찰장소로 선택한 것은 올해 경제, 특히 먹는 문제와 관련한 사업을 직접 챙기려는 그의 의지 반영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해 김 총비서가 과학원을 처음 시찰(1.11)한 것에 대해 그가 `과학중시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을 밝힌 상징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김 총비서는 지난해 2, 3, 5월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경지정리 현장을, 7월에 평북 경지정리 현장을 각각 방문해 직접 공사 진척상황을 살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평북 경지정리 현장 방문때 다음으로 경지를 정리를 할 지역이 황해남도이며 앞으로 모든 도의 농경지를 차례로 정리해 농촌의 기계화를 이룩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 전역의 농경지를 정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의 올해 시찰중 북한군이 건설한 메기공장과 닭공장 시찰도 주목됐다.

그가 올해 메기공장(가공시설을 갖춘 메기 양어장)만을 세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시찰한 점으로 미뤄 영양가 높고 속성으로 자라는 메기가 양어의 주요 어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양에는 메기 전문식당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닭공장을 두 차례 찾았으며 모두 11월에 이뤄졌다. 그는 시찰중 "닭공장, 오리공장, 소목장들이 여러 곳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에 있다"고 밝혀, 북한이 축산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최근 연간 생산성이 높은 축산기지들과 메기공장, 양어장들이 도처에 일떠서(건설돼) 크게 은(성과)을 내고 있고 여기에 최신 기술에 기초한 돼지공장, 오리공장들까지 더 건설하면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풍성한 식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중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한 남측 인사들에게 만경대 닭공장을 방문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앞서 3월에는 최근 주식으로 대체되고 있는 감자의 최대 생산지인 양강도 대홍단군 종합농장을 찾아 감자 생산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함경남도와 자강도 경제시찰에서는 농작물의 소출을 높이기 위해 적기적작(適期適作), 적지적작(適地適作)의 원칙에 충실하고 농경지의 산성화 방지와 함께 기후와 풍토에 맞는 우량품종 개발에 적극 나설 것 등을 지시했다. (연합2000/11/16)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