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용 겨울 내의 수백만 벌을 제조했던 ㈜태창의 2백여개 하청업체가 제품값을 받지못해 무더기 도산할 처지다.

16일 전북니트조합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창의 요청으로 북한 동포에게 보낼 겨울용 내의 5백여만벌을 지난 7월부터 제작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푼도 대금결재가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태창 측은 늦어도 지난 15일까지는 하청업체들이 제작한 내의를 인수하고 대금도 결제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마저 어기자 60여명의 하청업체 대표들이 이날 ㈜태창 익산공장에 몰려와 항의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전북니트조합장 윤이기씨는 "대북 지원용 내의 제조에 참여한 대부분의 영세업체는 근로자들에게 임금조차 주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며 "대금결제를 더 이상 미루면 무더기 도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창측은 "정부의 대북 지원 시책에 변화가 생겨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언제 하청업체들에게 대금결제를 해줄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태창은 북한동포에 보낸다며 익산시내 16개, 전주 10개, 김제 8개, 서울과 부산, 대구 각 1개 업체씩 모두 37개 협력업체에 1차로 9월 25일까지 겨울용 내의 500만벌, 2차로 10월 25일까지 500만벌 등 모두 1천만벌을 제작해달라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창과 계약을 맺은 이들 업체는 다시 하청을 줘 이 겨울 내의 제작에 참여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2백여개소에 이르며, 이중 대부분이 전북 도내 업체다.

이들 업체는 태창 측으로부터 한 벌에 4천여 원씩 받기로 하고 5백여만벌의 내의를 제작하다가 사업추진이 중단됐으며 2백억여원에 이르는 물품대금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연합200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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