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출신 군사외교 평론가인 「김정일의 통일전략」의 저자 김명철씨는 최근 남한당국이 자신의 책을 펴낸 출판사대표를 연행한 것은 무분별하고도 가혹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16일 재미교포 김영식(67)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코리아 웹 위클리(www.kimsoft.com)`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김명철씨는 자신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한 `살림터` 대표 송영현(남.41)씨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국가정보원에 의해 연행된 소식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잘 팔리는 김정일의 책을 판매금지하고 출판사 대표를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제목의 이 글에서 김씨는 `남한 당국은 그 책을 6개월간이나 불티나게 팔리게 내버려두고 나서 뒤늦게 조치를 취하도록 할 만큼 분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미국 국방대학의 심포지엄에 참석중이던 그는 이러한 조치가 김대중 대통령이 수상한 노벨평화상에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가 박정희나 김영삼과 같은 전임자들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일로 인해 자신의 책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국제적인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며 `가장 효과적인 홍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최고자 지도자인 김정일 노동당총비서가 이 책을 당.정.군 관리들을 포함한 모든 북한 사람들의 `필독서`로 지목했다며 남한에서 출판된 이 책이 평양 조선혁명박물관에 전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지난 해 9월 일본에서 「한국붕괴:김정일의 군사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으며 일본 공안조사처는 이 책 8백여권을 구입, 직원들에게 필독서로 지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8일 송씨를 연행해 조사중인 국정원은 15일 책이 발간된 지 6개월이 지나 송씨를 연행한 이유에 대해 뚜렷한 언급없이 `적법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200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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