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 접촉을 갖고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비무장지대(DMZ) 남북관할 지역`에 대한 관리권 이양 문제를 협의했다.

북한 판문점대표부 책임연락관 곽철희 상좌(한국군 중령-대령급사이)와 마틴 글래서 미 육군 대령간 이날 접촉에서 유엔사측은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통과하는 DMZ 남북관할지역에 대한 행정적인 관리권(administration)을 남측에 이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유엔사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유엔사측이 DMZ 협상권을 이미 남측에 넘긴 만큼 관할권(jurisdiction) 자체를 남측에 이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18일 이찬복(상장) 판문점대표부 대표 명의의 서한을 통해 "DMZ 남북관할지역의 관할권을 남측에 이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며, 유엔사는 지난 6일 "관할권 이양은 불가능하고 행정적인 관리권을 남측에 넘겨줄 수 있다"는 부 참모장 마이클 던 미 공군소장 명의의 답신을 보냈다.

유엔사 관계자는 "북한과 유엔사 대표들은 4시간여 접촉을 통해 DMZ관할지역 등 경의선 철도 연결과 도로개설에 따른 교통로 설정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그러나 양측은 상호 입장을 재확인했을뿐 특별히 진전된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2000/11/14)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