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63명 중 북한에 가족ㆍ친척이 없는 24명이 11일 새집으로 이사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4일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부모처자, 친척 등의 연고자가 모두 사망했거나 남한에 아내와 자녀, 친척을 둔 비전향장기수 24명이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 보통강기슭에 자리잡은 6층짜리 새 아파트(2개동)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200㎡의 아파트 각 호실에는 침실, 서재, 가족실, 화장실, 목욕실, 부엌, 식모(가정부)실이 넉넉하고 알뜰하게 마련돼 있고 필요한 가구도 갖춰져 있으며 가정부는 호실마다 배치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새집들이를 한 비전향장기수들의 소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때 신문기자로 활동했다는 비전향장기수 장 호(80)씨는 "감옥에서 살던 32년의 세월 집필할 기회가 없었다"며 "그러나 새집의 서재실은 집필을 하기에 너무 넓다"고 감격해했다.

그는 또 가능하면 공장ㆍ기업소 노동자들 앞에 강사로 출연하고 싶다며 "서재실에서 강의준비나 하며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 한몫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우택(81)씨는 남한에 두고온 딸을 새집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면서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연합200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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