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강진욱 기자(kjw@yonhapnews.co.kr)


지난 9월에 이어 17일부터 22일까지(5박6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 2차 고향방문이 실시된다.

최병조 총련 중앙 재정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 119명의 방문단이 17일 서울에 도착해 18일부터 3박4일간 가족 또는 친지 집에서 보낸 뒤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2차 방문단 119명은 순수방문단 105명, 기자 4명, 여행사 직원 1명 및 총련 직원 9명 등 수행원 1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총련 중앙 및 지방 조직의 전직 간부들이고 여자가 18명 포함돼 있다.

당초에는 총 120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한 사람이 사망해 119명이 됐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1차때 2박3일에 그쳤던 가족 친지 방문을 3박4일로 늘린 점이 다르다.

방문단은 도착 당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바로 다음날 가족 친지 집을 방문하며 21일 귀경해 롯데월드 민속관을 참관한 뒤 하루를 묵고 다음날 출국한다.

한편 이번 방문단은 전체 규모로는 1차 때의 두 배에 조금 못미치나 수행원을 제외한 순수 고향방문단만으로는 1차 때의 두 배가 넘는다.

1차때는 순수 고향방문단 50명과 총련 직원 7명, 기자 6명 등 수행원 13명을 포함해 총 63명이 역시 5박6일간 고향을 방문했었다.

2차 총련동포 고향방문단 단장인 최병조(75.崔秉祚) 총련 중앙 재정위원장은 북한과 총련 동포 사회의 경제적 유대 강화에 힘써온 인물로 지금도 북-일 관계 또는 총련 행사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거물급 인사이다.

경북 선산이 고향인 최 단장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98년 9월까지 총련 부의장으로 일했으며 `조국광복` 53주년인 98년 8월 북한으로부터 `조국통일상`을 받은 뒤 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씨가 이 상을 받은데는 특히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은 94년 이후 약 5년간의 대북경제협력을 위한 눈부신 활동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93년말 새로운 경제전략의 하나로 무역제일주의를 제시하고 이후 3년간(94∼96년)을 `경제완충기`로 정의하며 경제난 극복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당시 총련 동포들의 대북 지원 활동이 활발했었다.

최 씨는 93년 총련 부의장 재직 시절 북한 은덕무역회사와 합작해 농기계용 발동기 전문회사인 `금강원동기 합영회사`를 설립하는데 일조했으며 같은 해 10월 이 회사 조업식에 홍성남(洪成南) 내각 총리(당시 부총리)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94년 7월 총련 합영경제대표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열린 `조선국제합영총회사` 제7차 이사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 이후에도 몇 차례 총련합영경제대표단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94년 12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동해상사` 34기 주주총회에서는 "동해상사가 공화국(북한)의 권위 있는 해외무역회사로서 본분을 다해줄 것"을 독려했고 95년에는 총련 산하 상공인 조직인 `재일본조선인상공연합회`를 중심으로 전개된 대중운동인 `애국혁신운동`을 이끌었다.

최 씨는 총련 부의장에서 재정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총련 활동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으며 지난 8월 도쿄에서 제 10차 `조-일 회담`이 열렸을때도 조선회관에서 진행된 북측대표단 환영 모임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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