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북한의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유감서한 거부


Q : 지난 8일 북한 적십자측에서 남한 장충식 적십자 총재의 `북한비하발언 해명`에 대한 반박성명을 발표했다던데 어떠한 내용입니까?

A : 먼저 적십자사 장충식 총재가 지난 7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월간 조선 10월호 인터뷰에서 언급한 `북한 비하발언’에 대해 해명을 하였습니다..

장 총재는 이날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산하 기관장으로 국감장에 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평양을 방문해 보고 북한의 현실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말하다보니 마치 낮춰보는 듯한 답변이 돼 북한의 자존심이 상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북한을 자극하게 되었음을 인정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북적) 대변인이 8일 성명을 통해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보낸 `유감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인터뷰 내용이 왜곡됐다면 월간조선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입니다.

성명은 장 총재가 지난 4일 북한측에 월간조선 인터뷰의 일부 내용이 자신의 의사와는 다르게 표현됐다면서 "유감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라는 사람이 `왜곡 정리`니, `유감`이니 하는 한 두 마디의 말로 인도주의문제 해결에 끼친 후유증을 가시고 우리를 모독한 죄과를 씻을 수 있으리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우선 그의 말대로 인터뷰 내용이 자기의 의사와는 다르게 잘못 표현되었으며 왜곡된 것이라면 마땅히 월간조선 측에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조치부터 취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남조선 적십자사 총재가 우리측에 보내온 편지의 진실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Q : 그렇다면 우리 적십자측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A : 일단 장 총재측은 북한이 `유감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지난 3일 북적에서 항의성명을 발표한 다음날인 4일에 `해명서한`을 북측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 총재는 북측이 이` 해명서한`을 받고 유야무야 넘어가 줄 것으로 생각하고 지난 7일 국감에서 이의 연장선상에서 거듭 해명 발언을 하였던 것으로 보이나, 북적에서 이어 8일에 2차 항의 성명을 발표함에 따라 북측에 `해명서한`을 보낸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또한 장 총재의 인터뷰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9일 오전 북적에서 전화통지문을 통해 방문단 교환 상봉시 기념품과 현금 교환을 제한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제의를 해온 것으로 보아 2차 이산가족 교환상봉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차때 대한적십자사의 장충식 총재 앞으로 서한을 보낸 것과는 달리 이번 2차 전화통지문은 박기륜 남측 적십자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제의를 해와 장 총재의 문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

Q : 현재 평양에 올라가 있는 남북경협 실무접촉 회담의 소식을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 남북경협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의 남측 대표단 22명은 8일 오후 평양에 도착,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근경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본회담에 앞서 이날 회담장이자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측과 의제 등을 정리하는 사전협의를 했습니다.

이날 북측에서는 1차 접촉때 북측 수석대표로 남한을 방문한 바 있는 정운업 민족경제인연합회장이 남측 대표단을 맞았습니다.

남북은 9일과 10일 이중과세 방지와 투자보장, 상사분쟁 해결절차, 청산결제에 관한 합의서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며 또 지난달 17일 북한에 도착한 대북 식량차관 1차분의 분배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2차 실무접촉에서 남측대표단은 지난달 17일 북한에 도착한 대북 식량차관 1차분의 분배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양 근처의 식량 창고 2-3곳을 남측 실사단이 방문토록 해달라고 북한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근경 남측 수석대표는 9일 전체회의에서 `차관방식으로 제공하는 식량에 대해 북측이 분배의 투명성을 보장하기로 한 만큼 이번 접촉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평양 인근 2-3곳의 식량창고에 대한 방문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운업 북측 수석대표는 `식량 분배의 투명성 문제를 확인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날 열린 환영 만찬에서 북측의 정운업 수석대표는 "이번 협의가 6.15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북.남 경제협력의 확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협의를 진척시켜 훌륭한 성과를 거두자"고 말했고

남측의 이근경 차관보는 "1차 실무접촉에서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문제에 대해 양측이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한반도에서 남북경제인들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1차 접촉에서 합의 못한 부분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사를 해 일단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타 북한 소식

Q : 기타 북한의 내부적 소식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습니까?

A : 올해 들어 북한의 대서방 외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영국과 11월말 평양서 수교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기구(IMO) 북한대표부의 박종일 대표와 정순원 부대표는 8일 "지난달 영국이 북한과의 수교의사를 밝힌 이후 아직 실무접촉이 없었으나 11월중 평양에서 양측 외무성 국장급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런던의 외교소식통들은 당초 영국측은 11월초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측이 11월말에 하자고 회신, 이달 하순 영국 외무부 실무자들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Q : 호주 외무장관도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A :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오는 11일부터 3일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호주 외무부가 8일 밝혔습니다.

다우너 장관의 이번 북한 방문은 지난 75년 이후 호주 외무장관으로서는 처음이며 지난 5월 호주가 북한과 외교 유대관계를 재개한 후 장관급 방문으로서 처음 이뤄지는 것입니다.

다우너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북한을 방문해 핵 시설 및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외무부는 말했습니다.


Q : 또 북한소식으로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A : 평양 모란봉 교예단이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4차 우한 국제교예축전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12개 국가에서 온 교예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축전에서 모란봉 교예단이 `공중그네비행` 종목에서 금상을, `요술`종목에서 특별상을 각각 받았다고 합니다.

`공중그네비행`은 북한의 교예종목 가운데서도 우수한 작품의 하나로 지난 6월 서울을 찾은 평양교예단이 공연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금강산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공연도 하는 이 교예단은 평양교예단과 함께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서커스단으로 지난해 1월 모나코에서 열린 제23차 몬테카를로 국제교예축전에서 은상을 차지한 경력도 있습니다.

그 밖에 이번 주 북한 소식으로는 북한 내부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많이 눈에 띄였습니다.

북한 각지의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이 연말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습니다. 또한 같은 날 함경남도 함흥시에 기초식료품 생산기지가 새로 건설됐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북한에서 최근 축산단지 양어장 조성, 중소형발전소 건설, 주택 신축, 탄광 확장 등 다방면에 걸친 경제건설이 속속 눈에 띄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보도가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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