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 북한에서 최고의 미남배우로는 재일동포 출신인 공훈배우 리영호(39세)가 손꼽혀 특히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재학시절 영화 `홍길동`으로 데뷔한 후 17년동안 22편의 영화에 출연한 리영호는 최근작 `살아있는 영혼들`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인민배우들인 정운모.김윤홍, 공훈배우 김철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45년 8월 일본 교토(京都)항 부근에서 일제가 광복을 맞아 `우키시마마루`(浮島丸)를 타고 귀국하던 조선인 5천여명을 배와 함께 수장시킨 실제 사건을 소재로 제작됐다.

평양서 발간되는 화보 `조선` 최근호(2002년 7월)에 따르면, 일본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를 따라 입북한 그는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입학했으나 3학년 때 영화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평양연극영화대학에 편입,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수려한 용모로 큰 어려움 없이 배우로 성장, 지난 98년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다.

대표작은 데뷔작 `홍길동`과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 `님을 위한 교향시` `내가 설자리` 등. 특히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를 통해서는 확실한 연기파 배우의 이미지를 굳혔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이 영화에 출연한 그의 연기를 보고 `연기를 과장하지 않고 보는 사람들과 같이 말하고 웃으며 생활하는 것처럼 생동하게 형상하는 배우`라면서 `그의 연기에 반했다`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동신문도 `그는 대사형상에서 생활에서처럼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할 줄 안다`라고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가식 없는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화보 `조선`은 그의 영화배우로서 성공비결에 대해 `사색, 탐구, 열정을 소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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