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통신원 (2023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 원정단원)

 

2023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원정단은 첫 일정으로 장산을 올랐다. 장산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억새밭이 우거진 생태습지이자, 부산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구립공원이다.

장산은 2021년 국방부가 전면 개방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돌연 입장을 뒤바꿔 전면개방이 아닌 부분개방으로 변경하였으며 정상인근 미군기지 반환이야기는 나오다가 쏙 들어갔다.

▲ 장산 그린파인 레이더의 모습. 800~1000km 거리까지 레이더 감시가 가능하다. 그런 만큼 전자파 위험도 높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장산 그린파인 레이더의 모습. 800~1000km 거리까지 레이더 감시가 가능하다. 그런 만큼 전자파 위험도 높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이렇게 입장을 뒤바꾼 이유는 바로 초강력 레이더인 슈퍼그린파인 레이더를 설치하기 위함이었다. 슈퍼그린파인 레이더는 성주에 설치된 사드 레이더(고성능 X밴드 레이더)보다 훨씬 더 강력한 레이더이다. 탐지거리는 800km 이상으로 전자파 또한 사드 레이더보다 전자파에 의한 피해범위가 훨씬 넓다.

그런 위험천만한 레이더가 40만 부산시민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선 것이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레이더가 설치된 이유는 동북아 지역의 미국 패권을 유지하며 북・중・러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설치된 슈퍼그린파인레이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미국과 일본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원정단은 신선대에서 백운포 주한미해군작전사령부를 조망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201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현 위치로 이전해왔다. 백운포 기지는 2006년 완성된 직후부터 한미연합전쟁연습 때마다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들어와 오물을 버리고, 입항한 주한미군들은 부산 전역으로 흩어져 온갖 난동을 부리며 부산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 신선대 아래 보이는 백운포 주한미해군작전사령부의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신선대 아래 보이는 백운포 주한미해군작전사령부의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8부두의 모습. 세균무기실험실이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8부두의 모습. 세균무기실험실이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우암동 도시숲에서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을 조망하고, 대연우암공동체에 도착하여 미군세균실험실추방과 미군기지문제해결을 위한 결의 집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손이헌 대연우암공동체 집행위원장은 “지난날 부산항 세균무기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운동을 돌아보며, 지역의 문제를 넘어 전국이 미군기지를 몰아내는 길에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미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 옆에 있는 대연우암공동체 마을에서 연대집회를 했다. 자주평화 원정단 공동단장 이장희 교수가 연대 발언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미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 옆에 있는 대연우암공동체 마을에서 연대집회를 했다. 자주평화 원정단 공동단장 이장희 교수가 연대 발언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부산 대연우암공동체 분들과 연대집회를 했다. 마을 주민 분들과 미군기지의 문제가 지역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이야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부산 대연우암공동체 분들과 연대집회를 했다. 마을 주민 분들과 미군기지의 문제가 지역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이야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이번 자주평화원정단은 평택, 군산, 소성리, 왜관, 부산을 돌며 전국에 있는 미군기지를 돌아보며 투쟁하는 주민들과 함께 연대했다.

300년간 지켜온 고향마을을 영영 빼앗겨버린 대추리, 이제 모두 내쫓기고 팽나무 한그루 서있는 쓸쓸히 남은 하제마을, 아침이슬 맞으며 오늘도 미군을 막기 위해 나서는 소성리 할매들. 이 땅의 주인이지만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 받고, 고통 받는 이들이었다.

광주에서 나간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왜관으로 배치되고, 왜관에서 배치 계획 철회된 사드가 소성리로 가고, 한 지역이 투쟁하여 미군기지를 철수시킨다 한들 그 미군기지는 또 다른 우리 땅에 자리잡게 된다. 전국 미군기지를 돌아보며 미군기지의 문제는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의 자주를 되찾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우리가 지역을 넘어 전국의 미군기지를 뽑아내기 위해 전국적으로 연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 길에 2023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 활동을 마무리하며.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 활동을 마무리하며. [사진-통일뉴스 이승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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