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흥 기자(ihkim@tongilnews.com)


급진전하고 있는 남북관계 발전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인들의 토론이 오랜만에 열렸다.

평화포럼(이사장 강원용)은 10일 올림피아 호텔에서 `남북 평화를 향한 초당적 협력 방안`이란 주제로 정치대화모임을 갖고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급속한 전개흐름 속에서 여야 각 정당의 입장을 함께 토론하고 초당적 협력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토론을 가졌다.

▶이재정 민주당의원

새천년 민주당 전정책위의장 이재정의원은 "남북협상은 그 속성상 공론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더 중요하며 여야의 합의 과정엔 다소의 제한성이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 뒤 "지금의 남북협상은 속도나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의 합심이 주요하며 자칫 남북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어져서는 곤란"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남북화해 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 상설화 등 여야 협력 방안이 현재 마련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손한규 한나라당의원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손학규의원은 "현 남북관계에 있어 속도의 문제는 물리적 스피드 문제가 아니라 법과 절차 등 제도적 과정을 무시하는 점, 남한의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기 위한 합의 부재, 국제적 협력을 구하고 있지 못한 문제"라고 정부의 절차적 과속, 불투명한 막후교섭 의혹 등을 제기하였다.

▶이완구 자민련의원

또 공동여당인 자민련 이완구 의원은 "원조보수인 우리 자민련의 입장도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현재의 남북 문제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문제이며 따라서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의 협력이라는 남남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실질적인 위상을 갖는 남북관계특위 등 국회내 협의체를 구성하고 오늘과 같은 토론이 지속되도록 하면서 서두르지 말 것"을 주장하였다.

비록 비공식적인 포럼형식의 자리였지만 오랜만에 여야 정치인들이 민족의 중요한 사안을 놓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들이 속한 당론을 되풀이 주장하는 등 서로의 의견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부족해 보여 아쉬웠으며, 실제로 이날 참석한 한 야당의원은 "저쪽이 진심으로 우리와 대화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문제라며 그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초당적 협력은 불가"란 말로 양당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내비치기도 하였다.

토론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 모두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부정하지 않았던 `초당적 협력`은 말 그대로 각당의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민족의 공복`으로서의 입장에 철저히 근거할 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평화포럼` 정치대화 모임에는 유재건의원 등 새천년 민주당 의원 9명, 이부영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9명, 이완구 자민련 의원 등 여야 정치인 19명이 참석해 장시간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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