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환 대표가 기념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계환 대표가 기념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 자리에는 통일과 관련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통일원로들을 비롯해, 통일운동가들, 통일운동 단체 성원들, 대북 지원단체 성원들, 통일학자 및 전문가들, 그리고 통일 일꾼들... 모두가 우리 통일운동의 불씨이고 희망입니다.” 

1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뉴스 창간 22주년 기념식」에서 이계환 대표가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정부 6개월이 지난 지금 한반도 정세가 꽉 막혔고 앞날도 막막하지만 “오늘 이 자리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통일운동의 영역이 협소해지고 여러 갈래로 나눠져 “많은 단체와 활동가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젊은 층과 소통이 잘 안되고”, “국민과도 다소 멀어져 있다”며 “잠시 성찰의 시간”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결국 통일세력이 하나로 단결해야” 하고, “통일학습을 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통일방안을 마련”하고, “젊은 층과 민족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통일운동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나 “지난 22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통일뉴스와 함께 할 결심’을 해달라”며, “통일뉴스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결심’을 하면서 드팀없이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는 본연의 역할로 화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벽을 넘고 분단을 걷어치우고”

왼쪽부터 이연희 사무총장, 홍상영 사무총장, 방학진 기획실장. [사진-조천현]
왼쪽부터 이연희 사무총장, 홍상영 사무총장, 방학진 기획실장. [사진-조천현]

통일 운동 일선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세 사람이 축사를 전했다.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어려운 정세인데, 지금이 어쩌면 지난 22년의 과정에서 마지막 능선일 수 있으니 더 힘을 내서 나가야 되겠다”며, “통일운동이 잘 돼야 통일뉴스가 잘 되고, 통일뉴스가 잘 돼야 남북화해협력의 시대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인도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홍상영 사무총장은 “우리 단체와 통일뉴스는 모두 장벽을 넘는 일이고 분단을 걷어치우는 일”이라며, “왜 돈도 안되고 남들의 관심도 많이 받지 못하는 통일뉴스를 하는가 묻는다면 아마 장벽과 분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기념비적인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오늘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된 을사늑약 체결 117주년”이라며, “서대문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독립운동과 통일운동의 길은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통일뉴스와 함께 할 결심’”

왼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하원오 전농 의장,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
왼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하원오 전농 의장,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

각계 대표 5명이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대만 문제가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통일뉴스가 남북의 자주와 평화 문제, 통일의 문제를 얘기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통일뉴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리라 생각하고 민주노총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군사적 충돌로 전쟁이 발발한다면 노동자, 민중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 노동자가 평화수호, 전쟁반대 목소리를 내는 절박한 이유”라며 “이 자리를 빌려 정부가 대북적대정책을 중단하고 남북합의 이행과 조건 없는 대화로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농민들이) 통일트랙터를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북에 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며, “언제나 통일과 평화를 지향하는 통일뉴스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조천현]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조천현]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참여연대는 한국사회 시민단체에서는 거의 최초로 국방예산을 감시해왔고 현재는 ‘종전 70주년 평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모두가 통일뉴스와 큰 줄기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창간 22주년을 축하했다.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경민 한국YMCA 사무총장은 “늘 현장을 살피는 통일뉴스가 있어 현장을 늘 넉넉했다”면서 “앞으로도 통일뉴스와 ‘함께 할 결심’을 다지면서 자주·평화·통일의 정론지로서 더 크고 풍성하게 성장하시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주간브리핑’, ‘통일만평’, ‘영문뉴스’를 비롯하여 [통일뉴스] 유튜브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제4회 조용수 언론상에 박규장 대표PD  

왼쪽부터 원회복 이사장, 박규장 대표PD, 정면 씨. [사진-조천현]
왼쪽부터 원희복 이사장, 박규장 대표PD, 정면 씨. [사진-조천현]

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가 주최하는 「제4회 2022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2019년부터 [통일뉴스]는 민족일보기념사업회와 함께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박규장 (주)미디어앤소사이어티 대표PD이다. 고(故) 정용일 전 「민족21」 편집국장은 특별상을 받았다.

고승우 심사위원장은 ‘대전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등을 조명한 박규장 PD는 “영상 분야에서 분명하게 [민족일보] 사시에 부합하는 언론인”이고, 현장에서 분투하다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정용일 전 국장은 “통일언론의 제단에 몸을 던진 조용수와 많이 닮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규장 PD는 “방송사나 신문사 소속이 아닌 변방의 독립 프로덕션 제작자에게 귀한 상을 주신 민족일보기념사업회 관계자분들의 혜안에 감사드린다”며,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실을 발굴하고, 이를 바르게 알리는데 매진하라는 격려이자, 젊은 언론인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정용일 전 국장을 대신해 특별상을 받은 부인 정면 씨는 “조용수 언론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남편한테도 상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일의 시각이 우리 민족에 좋은 길 제공 안해”

왼쪽부터 김지영 통일뉴스후원회 부회장,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강정구 전 교수, 정해랑 공동대표. [사진-조천현] 
왼쪽부터 김지영 통일뉴스후원회 부회장,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강정구 전 교수, 정해랑 공동대표. [사진-조천현] 

그동안 중국 「환구시보] 사설 등을 번역해 소개해온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소설 「노동자 신돌석씨의 하루」를 연재하고 있는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에게 [통일뉴스] 감사패가 주어졌다. 

강정구 교수는 “제국주의 350년 역사를 돌아볼 때 미국과 일본, 서방의 시각은 결코 우리 민족에게 좋은 길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세계를 보는 다른 시각을 소개하고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환구시보] 등을 번역한 이유를 밝혔다.   

정해랑 공동대표는 “등산하다 보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 가면 탄력을 받아서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 근거지 중 하나가 통일뉴스”라며 “근거지로서 통일뉴스를 더 강하게 풍부하게 해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내빈들이 축하떡을 자르면서 이날 행사가 모두 끝났다. [사진-조천현]  
내빈들이 축하떡을 자르면서 이날 행사가 모두 끝났다. [사진-조천현]  

사회자 장소영 씨의 구령에 맞춰 내빈들이 축하떡을 자르면서 「함께할 결심-통일뉴스 창간 22주년 기념식」 세부행사가 모두 끝났다.  박중기 추모연대 이사장,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행사장 복도에 전시된 이진석 작가의 통일만평.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행사장 복도에 전시된 이진석 작가의 통일만평.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기념식이 치러지는 동안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복도에는 이진석 작가의 ‘통일만평’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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