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不结盟仍是发展中国家的正确选择 (환구시보 게재)
저자: 류쥔 (刘军, 중국국제관계학회 부회장, 화동사범대학러시아연구센터 집행주임)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9gTxtSOzPd (2022-09/17)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최근, 미국의 <외교정책 Foreign Policy>라는 잡지는 냉전을 배경으로 탄생한 “비(非)동맹운동(不结盟运动)”은 “반(反)식민주의” 등 “반(反)서방주의”를 그 본질로 삼는 이데올로기 분야의(层面的) 정치선전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비동맹 이념은 이미 죽었고, 하나의 진부한 이데올로기로서 그 영향력은 시간이 흐름에(时间的流逝) 따라 점차적으로 쇠약해졌다고 말했다. 정말로 사실이 이와 같을까?

60년 전, 광대한 아시아·아프리카 발전도상국들은(发展中国家) 미·소 냉전과 양극 대결의 배경아래 비동맹운동을 시작했다. 독립·자주·비(非)집단화 등의 추구를 통해서 발전도상국들이 연합해서 자강을 실현하고, 세계적 범위에서 비동맹의 이념을 사람들 마음속에 깊게 각인시켰다.

지금, 국제정치 현실은 비동맹 이념이 여전히 오늘날 국제사회의 요구에 분명히 부합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여전히 강대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 영향력은 약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으로 전통적인 서방의 국제관계 체계와는 다른 신형 국제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물결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비동맹운동은 냉전시기 미·소 틈새에서 광대한 발전도상국가가 편 갈라 줄서기를(选边站队) 원치 않으면서 독립자주외교의 구현을 모색하는 입장이었지 절대로 단지 “반(反)서방주의”는 아니었다.

유럽 국제관계의 역사는 대체로(很大程度上) 동맹*의 역사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세계 정치무대에 등극함과 동시에 전 세계적 동맹체계를 널리 퍼뜨리는(遍布) 새로운 체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비동맹운동의 탄생은 광대한 발전도상국이 미국과 서방 강대국의 동맹체계로부터 해방되려는 시도의 시험이었다(尝试). 동시에 새로운 독립자주발전의 노선을 달리는 첫발걸음이었다.

* 동맹(alliance)은 가상으로 적국을 설정하고, 이 적국에 대한 대결을 위해, 만든 잠재적 전쟁공동체로 군사동맹을 핵으로 한다(역자).

본질적으로 볼 때, 비동맹 운동은 광대한 발전도상국이 국가발전 전략선택에서 직면한 제3의 길이었다. 또한 주권의 독립과 자국의 국가이익에 기초하여 출발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미 지난 역사는, 광대한 발전도상국의 비동맹 발전노선은 정확했고, 각 국가의 발전에 유리했고, 또한 지역과 세계 평화에 유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둘째, 비동맹운동은 강대국 동맹과 집단대결의 역사적 속박을(历史束缚) 타파하고(冲破), 그 자체가(本身) 새로운 유형의 국제관계로 달리는 노력과 시험대(尝试)였고, 역사발전의 진보와 그 흐름을(潮流) 대표하는 것이었다.

다섯 항으로 구성된 평화공존 기본원칙은(평화공존 5원칙: 1949년 주은래 수상이 선포한 중국 외교의 기본원칙-역자) 비동맹운동의 사상적 기초이고, 비동맹국가 사이 평등성과 포용성을 담고 있다. 비동맹운동은 미국·서방이 다른 나라를 끌어들여 파벌을 조성하는(拉帮结派) 것이나 작은 패거리 짓기와는(搞小圈子)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또한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비동맹은 줄 세우기해 경계선을 긋지 않고(不划线站队), 세력 범위를 만들지 않고(不搞势力范围), 제3자를 겨냥하지 않는다(不针对第三方); 서로 간에 평등하게 대하고, 사회제도나 문화배경이 같지 않은 국가들을 서로 포용한다; 구체적 사업협력을(务实合作) 기초로 삼으면서 어떠한 군사동맹에도 참여하지 않고, 이데올로기 대립을 추구하지 않는다.

동맹은 제3자를 공동으로 겨냥하는 것을 의미하고, 자기와 다르면 배척하고(排斥异己), 경수와(맑은 물) 위수의(탁한 물) 구분을 분명히 하고(泾渭分明), 세력범위를 나누기에(势力范围划分) 열중하고, 정치군사적 작은 패거리를(小圈子) 구축한다.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은 바로 미국·서방 동맹연합이 러시아와 대결을 조성한 직접적인 결과이다. 미국은 반(反)러시아와 자신의 패권수호의 요구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무력충돌의 앞잡이로 만들었다. 그래서 유럽동맹국을 에너지, 식량, 경제 분야의 3종위기에 빠뜨렸다. 이는 미국이 동맹을 평등하고 상호이익을 가져다주는 협력 동반자로 본다고 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셋째, 냉전에서부터 유래된 비동맹운동은, 냉전 종결과 시대적 변천에도 불구하고, 그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반대로 비동맹 이념은 더욱더 사람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深入人心).

지금, 세계는 100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대변환의 국면에 직면해 있다. 신코로나 역병 창궐과 러·우 충돌은 국제관계의 근본적인 조정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대한 발전도상국은 계속해 비동맹이념을 견지하고(秉持) 있다. 또 연합국(유엔)헌장의 큰 뜻과 원칙을 존중 및 순응하고, 전 세계의 정의와 공리를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러·우 충돌이 폭발한 이후, 광대한 발전도상국은 미국과 서방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고(屈服于), 미국과 서방의 대 러시아 전(全)방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이 또한 발전도상국이 비동맹과 독립자주 정신을 견지하였기에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성적 선택이다.

광대한 발전도상국의 “비협력”에 직면하여, 미국과 서방은 자신의 실력과 영향력 하강을 통탄하는 것 외에도, 부득불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 비동맹 이념에 대한 서방여론의 공격은, 미국과 서방이 새로운 시대의 배경 하에, 비동맹이념이 이끌고 있는 발전도상국가의 집체적 굴기와 발전도상국이 서방패권에 직면해 나타내는 독립성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 것이다.

서방 여론은 비동맹 이념을 쇠약해졌다고 부르고 비동맹운동의 역사와 현실의 의의를 폄하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이는 발전도상국에 대한 여론 속이기와(舆论诓骗) 전략 속이기이다. 또한 발전도상국의 발전노선과 전략선택을 의도적으로 오도하는(蓄意误导)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신발이 발에 맞고 맞지 않고는 단지 신어본 사람만이 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 나라의 발전노선이 적절한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단지 그 나라의 인민만이 최종 발언권을 가진다.

역사적으로 볼 때, 비동맹이념은 광대한 발전도상국들이 동서 양대 군사집단의 대결에서 벗어나 자신의 독립자주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지금 현재의 국제정치 현실에서 보건대, 광대한 발전도상국이 비동맹 이념을 견지하고(秉持), 일 자체의 시비곡직에(事情本身的是非曲直) 근거하고, 또 자기 나라의 국가이익에 근거하여, 독립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그들의 정확한 선택이다.

특히, 러·우 충돌의 배경 하에, 광대한 발전도상국이 국제적 공평정의를 견지하고, 미국과 서방의 몽둥이 패권정책에(大棒政策)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적 조건에서 비동맹이념의 강대한 생명력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동맹이념은 소멸되지(消亡)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차게(历久弥新) 되었다. 이는 지금 인류사회와 세계정치 발전의 물결은 이런 인심의 동향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비동맹운동은 유엔 회원국의 2/3를 포괄한다. 그 가운데 절대다수는 아세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발전도상국이다. 만약 광대한 발전도상국이 모두 결연하게 비동맹이념을 신봉하고 실천하면, 미국과 서방의 집단정치와 작은 패거리 조작은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그들의 여론과 전략에 대한 속임수는 최종적으로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难以奏效). 역사와 현실은, 비동맹은 여전히 발전도상국의 정확한 선택임을, 최종적으로 증명할 것이다.

 

刘军:不结盟仍是发展中国家的正确选择
来源:环球时报 作者:刘军
-2022-09/17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9gTxtSOzPd


近日,美国《外交政策》杂志刊文宣称,诞生于冷战背景之下的“不结盟运动”将“反殖民主义”等同于“反西方主义”,其本质属于意识形态层面的政治宣传。该文还声称,在当今国际社会,不结盟理念已死,作为一种陈旧的意识形态,其影响力随着时间的流逝逐渐衰弱。事实真是如此吗?

60年前,广大的亚非拉发展中国家在美苏冷战、两极对抗的背景下发起不结盟运动,通过追求独立、自主、非集团化来实现发展中国家的联合自强,世界范围内不结盟的理念深入人心。当下,国际政治现实也清楚地表明,不结盟理念依然符合当今国际社会需要,仍然具有强大的生命力,其影响力不仅没有减弱,反而是国际社会共同努力构建与传统西方国际关系体系不同的新型国际关系之潮流所向。

首先,不结盟运动是冷战时期处在美苏夹缝中的广大发展中国家不愿选边站队,寻求独立自主外交的体现,绝不单单是“反西方主义”。

欧洲国际关系的历史很大程度上就是结盟的历史,美国登上全球政治舞台的同时也构建了遍布全球的盟国体系。因而,不结盟运动的诞生是广大发展中国家试图摆脱美西方大国联盟体系的尝试,开始走上新的独立自主发展道路。从本质上看,不结盟运动是广大发展中国家面临国家发展战略选择的第三条道路,是基于独立主权与本国国家利益所做出的战略选择。历史已经证明,广大发展中国家的不结盟发展道路是正确的,有利于各自国家的发展,也有利于地区与世界和平。

其次,不结盟运动冲破大国结盟与集团对抗的历史束缚,本身就是走向新型国际关系的努力与尝试,代表了历史发展的进步与潮流。

和平共处五项基本原则是不结盟运动的思想基础,体现了不结盟国家之间的平等性、包容性。不结盟运动和美西方拉帮结派、搞小圈子形成鲜明的对照,具有本质区别。不结盟是不划线站队,不搞势力范围,不针对第三方;相互之间平等相待,不同社会制度、不同文化背景的国家相互包容;以务实合作为基础,不参与任何军事联盟,不搞意识形态对立。结盟则意味着共同针对第三方,意味着排斥异己,泾渭分明,热衷于势力范围划分,构建政治军事小圈子。当前,俄乌冲突就是美西方盟友联合对抗俄罗斯所造成的直接后果。美国由于反俄及维护自身霸权的需要,让乌克兰成为冲突前线,让其欧洲盟友陷入能源、粮食、经济三重危机,很难说美国把盟友视为平等互利的合作伙伴。

再次,从冷战中走来的不结盟运动,并没有因为冷战的终结、时代的变迁而丧失其生命力,相反,不结盟理念更加深入人心。

当下,世界面临百年未有之大变局,新冠肺炎疫情以及俄乌冲突带来国际关系深刻调整。但是,广大发展中国家继续秉持不结盟理念,遵循联合国宪章的宗旨和原则,坚持全球正义与公理,坚持真正的多边主义。俄乌冲突爆发后,广大发展中国家并没有屈服于美西方的压力,没有参与美西方对俄的全方面制裁,这也是发展中国家秉持不结盟、独立自主的精神做出的理性选择。面对广大发展中国家的“不合作”,美西方除了哀叹自身实力与影响的下降外,也不得不接受这一新的现实。眼下,西方舆论对不结盟理念的攻击,也反映出美西方对新的时代背景下不结盟理念指引广大发展中国家的群体性崛起以及发展中国家面对西方霸权所表现出的独立性的恐惧。

西方舆论唱衰不结盟理念,刻意贬低不结盟运动的历史与现实意义,是对发展中国家的一种舆论诓骗及战略诓骗,是对发展中国家发展道路与战略选择的蓄意误导。习近平主席说过,“鞋子合不合脚,只有穿的人才知道”。一个国家的发展道路合不合适,只有这个国家的人民才最有发言权。

从历史上看,不结盟理念使广大发展中国家走出东西方两大军事集团的对抗,实现了自身的独立自主。从当下的国际政治现实来看,广大发展中国家秉持不结盟理念,根据事情本身的是非曲直,根据自身的国家利益来独立做出判断,依然是他们的正确选择。尤其是在俄乌冲突背景下,广大发展中国家坚持国际公平正义,不盲目跟随美西方的大棒政策,显示了新的时代条件下不结盟理念的强大生命力。因此,不结盟理念不仅没有消亡,反而历久弥新,反映了当下人类社会及世界政治发展的潮流与人心所向。

当前,不结盟运动包括联合国三分之二的会员国,其中绝大多数是亚非拉发展中国家。如果广大发展中国家都坚定地信奉不结盟理念,实践不结盟理念,美西方的集团政治与小圈子操作就难以成功,这种舆论及战略诓骗最终也难以奏效。历史与现实都终将证明,不结盟依然是发展中国家正确的战略选择。

(作者是中国国际关系学会副会长,华东师范大学俄罗斯研究中心执行主任)

 

 

강정구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
미국 위스콘신대학 사회학 석사, 박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역임)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역임)
한국산업사회학회 회장역임(역임)
베트남진실위 공동대표(역임)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역임)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현)
 
저서목록
1. <좌절된 사회혁명: 미 점령하의 남한-필리핀과 북한 비교연구> (서울:열음사, 1989)
2. <북한의 사회> (서울:을유문화사, 1990) (엮고 씀)
3. <분단과 전쟁의 한국현대사> (서울: 역사비평사, 1996)
4. <통일시대의 북한학> (서울: 당대, 1996)
5. <현대한국사회의 이해와 전망> 한울, 2000
6. <민족의 생명권과 통일> 당대, 2002
7. <미국을 알기나 하나요?> 통일뉴스, 2006
8. 『시련과 발돋움의 남북현대사』선인, 2009(엮고 씀)
9. <국가보안법의 야만성과 반 학문성> 선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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