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대북 수석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25일 오전 6시 53분께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작했다며, 비행거리 600여 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25.(일) 오전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갖고, 금일(9.25)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였다”며 “양측은 금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임을 지적하고 이를 규탄하였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은 지난 5월 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도 유엔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규탄성명이나 추가 제제 결의 채택이 무산됐다.

외교부는 “양측은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한미‧한미일 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건 본부장은 25일 오전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를 가졌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유엔총회 계기 뉴욕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장관들은 불안정을 야기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켜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면서 “장관들은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항공모함 부산항 입항과 한미연합 해상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방한 일정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비롯한 미 항모강습단은 23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고, 26-29일 한국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민중행동은 22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 위기 한복판에 들어선 지금, 미국의 핵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곧 부산에 입항,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벌이겠다는 것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매우 위험한 처사”라고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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