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0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올해는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조일(북일)평양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일본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조일평양선언에 따라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 그리고 불행한 과거사와 같은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상호 관심사에 관한 대화에 준비돼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며, 헌신적으로 행동할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VOA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비확산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의 계속된 유엔 제재 위반을 지적했다고 2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유엔 결의를 노골적으로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국제 비확산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외교를 통해 핵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는 데 다시 전념하길 촉구한다”면서 “세계에서 다른 일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은 중요한 군비통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전쟁은 승자가 없으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며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은 지난 1월 그런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불안한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무책임한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중국에 대해서는 “투명성이 결여된 채 전례 없는 핵무기 증강에 나서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각각 지적하고는, 이란에 대해서는 “미국은 이란이 의무를 다하는 경우 핵 합의(JCPOA)를 함께 복원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가 이런 결과를 얻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계속해서 믿는다”면서 “핵 비확산체제는 유엔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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