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 온천군의 벼수확 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남포시 온천군의 벼수확 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벼와 밀을 중심으로 알곡생산구조를 바꾸려는 북한의 결심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21일 가을 밀과 보리씨 뿌리기가 시작되었다며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투철한 사상적 각오와 신념으로 알곡생산구조를 바꾸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벼 수확에 바쁜 시기이지만 '두벌농사'(이모작) 논밭에서는 벼와 '강냉이'(옥수수) 수확을 먼저 끝내고 알맞은 토양을 만들고 거름도 듬뿍 쳐서 가을밀과 보리씨를 뿌리는 사업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독려했다. 또 모든 사업에 앞서 사상관점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십년간 지속해 온 알곡생산구조를 바꾸는 것은 보통의 각오나 대책으로는 도저히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어렵고도 거창한 과제라는 것.

건설부문에 빗대어 도시에 고층건물 몇동을 세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도시 전체의 하부구조망을 통채로 교체하는 것만큼 방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밀농사를 대규모로 해본 경험도 없고, 다수확 종자도, 농기계도 부족한 상태에서 전국적 범위에서 지금껏 굳어져 온 알곡생산구조를 바꾸는 농업부문의 혁명을 일으키려면 '생산자 대중의 사상정신력'을 백방으로 발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사회주의농촌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알곡 생산구조를 바꾸어 벼와 밀농사를 강하게 추진'하여 식생활도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바꾸는 과제를 제시했다. 

벼 단일경작을 탈피해 이모작 작물인 밀 농사를 전면 확대함으로써 지력도 높이고 알곡생산량도 늘리는 등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옥수수와 감자 위주의 식생활문화도 전면 개선하겠다는 것.

신문은 지난해 가을 밀농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각지 농촌에서 다 같이 첫걸음을 뗏지만 결과는 차이가 많았다고 하면서 '사상관점'의 차이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가을 벼수확을 끝내고 밭작물인 밀 재배면적을 1.7배 이상 늘리는 목표를 달성한 남포시 온천군, 밀모판을 미리 만들어 놓고 모를 생산했다가 벼 수확이 끝나는 족족 옮겨심어 계획된 면적을 확보한 평안북도 염주군, 대폭 늘어난 밀농사 밭에 더 많은 거름을 내어 수확고를 높이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린 평안북도 태천군의 사례를 들어 '당정책관철에 대한 절대성, 무조건성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군 양정사업소에서 미리 밀가루 제분공정을 꾸려 군민들이 밀농사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한 함경남도 함주군의 경우처럼 당정책의 생활력이 실제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게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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