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윤석렬 대통령과 만나 CVID 방식의 북 비핵화에 대한 완전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사진-대통령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윤석렬 대통령과 만나 CVID 방식의 북 비핵화에 대한 완전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사진-대통령실] 

북한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북 비핵화'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표명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은 위험한 언행'이라며 경고했다.

북한 외무상 김선경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공평성과 공정성이 심히 결여되고 유엔헌장에 명기된 직분상 의무에도 어긋나는 유엔사무총장의 상기발언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방한해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특히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해 완전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이러한 목표는 근본적으로 지역의 안보와 평화, 안정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선경 부상은 "이른바 'CVID'가 우리에게 일방적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주권침해 행위와 같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에 대하여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전면 배격해왔다는데 대해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이 우리(북)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그것이 국제사회의 공정한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다시 CVID를 입에 올린 것은 "자기의 직분에 어울리지 않게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동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공박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조선반도 정세가 극도로 예민한 현시점에서 문제해결에 실지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못할망정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은 위험한 언행을 삼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북의 핵보유는 70여년간 지속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이며 세계의 유일무이한 핵범죄국인 미국이 불법무도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포기하지 않는 한 조선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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