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은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은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을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

ARF(ARF: ASEAN Regional Forum)는 아세안 10개국과 남북,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EU, 인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27개국이 참여하는 이 지역 최대 안보협의체이자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 다자안보협의체이다.

외교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 외교부장관은 8월 5일 오후 2-6시(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제29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여 한반도, 대만해협,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박진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것은 물론 북한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것은 물론 북한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북한이 올해에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6발을 포함, 총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핵 개발을 고집하는 것이 북한 스스로의 안보를 저해하고 고립을 초래하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심화시킬 뿐임을 지적하고, 북한이 도발과 대결 대신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박 장관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우리 정부는 북한 경제와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박 장관은 북한 내 인도적 상황 및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방침이다.

박 장관은 대만해협 긴장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기본 입장을 전제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참석자 다수는 △식량·에너지 공급망 교란, △허위정보,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였으며, △사이버안보, △해양안보, △군축·비확산 등 ARF의 분야별 협력 강화를 통해 역내 안보 증진을 위한 예방외교와 신뢰구축에 힘써 나가기로 하였다”며 “금번 ARF 외교장관회의는 참가국 간 다양한 역내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되며, 우리 정부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ARF 및 역내 평화ㆍ안보에 대한 기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장관은 5일 오후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약식회담을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외교장관은 5일 오후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약식회담을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외교장관은 전날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5일 오후 안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과 약식회담을 하고, △한미 관계, △북한·북핵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한미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포함하여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하였다”면서 “양 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인태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였다”고 전했다.

한-베트남 외교장관 회담 모습. [사진 제공 - 외교부]
한-베트남 외교장관 회담 모습. [사진 제공 - 외교부]
4일 만찬장에서 마주친 남북 대표들. 박진 외교부장관(오른족)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와 인사를 나눴다. [사진 제공 - 외교부]
4일 만찬장에서 마주친 남북 대표들. 박진 외교부장관(오른족)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와 인사를 나눴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 장관은 한-호주 외교장관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양자 회담과 접촉을 가졌으며, 4일밤 만찬에서는 안광일 북 대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또한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였다.

박 장관은 특히 4일 저녁 열린 각국 대표 환영 만찬에 참석해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및 주아세안대표부 북한 대사와 두 차례 마주쳤다.

박 장관은 만찬장 입장 시 미리 와 있던 안 대사에게 먼저 다가가 “반갑다. 박진 장관이다”며 “아세안 전문가로서 합리적인 분이라고 들었다”고 인사를 건네고 “최선희 외무상 취임을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안 대사도 박 장관에게 인사말을 건넸고, 두 사람은 만찬이 종료된 뒤 퇴장할 때도 가볍기 인사한 뒤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EAS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미·중·일·러 등 역내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 장관은 아세안의 역할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 및 규칙기반 질서 수호에 기여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박진 장관은 귀국하자마자 8-10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青岛)를 방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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