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선거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 전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조선신보가 10일 전망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인터넷판에서 `중동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 길은 조선(북한)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조미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신문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미국 일부에서 나오는 데 대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말한 점 △미 국무부가 콸라룸푸르 북미 회담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한 점 등을 들어 방북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2년 클린턴 당시 후보에게 패한 후에도 북아프리카 소말리아에 무장병력을 파견했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조선 방문을 그만둬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현재까지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도 미국의 대북(對北)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 `얼마간의 시차는 있겠지만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조미 관계가 개선 쪽으로 나가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선신보는 그 근거로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 7일 `조미관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관계개선 입장을 확언한 역사적인 외교문건`이라고 강조한 점과 북미 관계개선이 미국의 국익에도 합치한다는 점을 들었다. (연합200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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