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9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당시 모습.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19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9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당시 모습.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4,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4일 오전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그간 한-아세안이 추진해온 분야별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시 4일 오전에 개최될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역내 보건체제 강화 방안과 조속한 경제 회복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5일 오전에는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역내 주요국이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열려 한반도, 미얀마, 남중국해 등 지역 및 국제 정세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

5일 오후에는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유럽연합(EU) 등 총 27개 회원이 참석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돼 한반도 정세 등 안보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참가국 간 신뢰 구축 및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북한이 공식 참석하는 회의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28이 기자들과 만나 “북한 북핵 문제는 우리는 물론이고 역내 평화와 안보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며 “ARF 같은 경우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이 지역 내의 다자안보협의체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한이 전례 없는 수위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고 또 7차 핵실험 준비까지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우리의 상황 인식을 참가국들과 공유하는 그런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북한의 핵 위협을 억지하고 핵 개발을 단념시키고 외교를 통해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총체적이고 균형된 우리의 대북 접근을 이번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대표와의 접촉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이 단계에서 남북 간의 어떤 접촉 계획이나 이런 것은 없다”고 선을 긋고, 의장국 주최 만찬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등을 열어두었다.

이 고위관계자는 “지금 10여 개 정도 양자회담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아세안 외교장관들을 많이 만나서 양자 회담을 가져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신남방 정책 그리고 아세안 중심 외교를 지금 신 정부에서도 계속 지속하고 강화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준비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은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신남방 정책을 지속하고 또 그것을 더 폭과 깊이를 업그레이드하는 내용도 같이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리는 이번 외교장관 회의는 11월 정상회의로 이어지게 되며,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11월 정상회의를 사전 조율하는 자리로, 30여 개국 장관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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