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2일, 2019년 11월 북한 어민의 판문점 송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어민 중 한명이 양팔을 붙들린 채 군사분계선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통일부는 12일, 2019년 11월 북한 어민의 판문점 송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어민 중 한명이 양팔을 붙들린 채 군사분계선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12일 오후 늦은 시간부터 주요 포털을 통해 공개된 3년전 북한 어민의 판문점 송환 당시 사진은 꽤 자극적이다.

총 10장의 공개 사진 중 압권은 두명의 북한 어민 중 한명이 넘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한 2~3컷이다.

사진속 그는 예닐곱명의 남측 관계자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군사분계선을 향해 가다 몸부림치며 쓰러진 듯했다. 

남측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군인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엔 경계석위에 발을 딛고 몸을 뒤로 젖히며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해하며 발버둥쳤지만...귀순어민 北으로 끌고가'[조선일보], '북송 안되려 발버둥..고성'[중앙일보], '분계선앞 버티는 탈북어민, 팔 잡힌 채 北에 끌려가'[동아일보]

이 긴박한 상황은 한컷 한컷 생동감넘치는 해설과 함께 10장의 사진으로 배열되어 일제히 공개됐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진은 전날 통일부 대변인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3년만에 입장을 번복한 다음날 오후 통일부 기자단을 통해 공개됐다.

통일부는 12일 오후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주민 송환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고 하면서 "오늘(7.12) 국회 요구자료로 '19년 11월 발생한 북한어민 강제북송 당시 판문점을 통한 송환사진을 제출했으며, 같은 사진자료를 기자단에게도 공개한다"고 기자단에 공지했다.

이로써 송환 사진은 기록 차원에서 해 온 일이지만, 약 3년만에 10장의 사진을 공개하게 된 경위는 국회요청과 기자단 수요에 따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에 제공한 사진을 기자단에 공유할 의사가 있다며 의견수렴을 요청했고 기자단은 의견 확인 절차를 거쳐 사진을 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이 서훈 전 원장을 초기합동조사 조기종료 혐의로 고발하는 등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공격하는 소재로 떠오른 마당에 전례없는 사진 공개의 절차와 과정에 일말의 의구심이 없을 순 없다.

어쨌든 이번 사진 공개로 전임 문재인 정부가 2명 선원의 귀순의사를 확인하고도 송환을 강행했다는 질타는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

하지만 2명 선원이 선상에서 16명의 동료선원을 살해한 흉악범죄 혐의자임을 인지한 당시 정부는 그들의 귀순의사를 '범죄후 도주'로 판단했으며, 전례없는 사안에 대해 정부합동회의를 통해 강제추방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비롯해 엄정하게 시비를 가려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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