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지하 시인의 추모문화제가 오는 25일(토) 오후 3시 천도교 대교당(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다. 이 날은 그의 49재 날이다.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 웹포스터.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 웹포스터.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는 “강원도 원주 빈소가 멀고 코로나까지 겹쳐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문상 못 오신 분들과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 되는 날에 문화제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알렸다.

이어 추진위는 “영정 앞에 술 한잔이라도 기울이면서 그리움, 안타까움, 응어리, 미안함 등 여러 마음 등을 풀어 놓고 이제 시인을 훌훌 보내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는 이날 오후 2시 헌화와 분향을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행사는 △청수 한동이, 남녘땅 살풀이, 마고춤, △고인의 영상과 육성, △고인을 회고하는 이야기 마당, △시 낭송과 노래, △탈굿(8도강산 영가무도 풍류정)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문화제 추진위원으로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황석영 작가, 염무웅 문학평론가, 최열 환경운동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김 시인의 구명 운동을 펼친 미야타 마리에 여사 등이 참가한다.

한편, 고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을 발표해 당시 빅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기도 했지만, 1991년 명지대 강경대 학생 사망 사건으로 본격화된 분신정국에서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는 글을 실어 민주화 세력의 반발을 사는 등 영욕의 세월을 지냈다.

고인은 1년가량 암 투병을 해오다가 지난 5월 8일 8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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