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성원 모두가 남북공동선언들을 존중하고 철저히 실천하자!”

남북해외 3자연대체인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남측위원회 남측 정권교체를 앞둔 9일 “민족자주 반전평화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기치 아래 자주 평화 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자!”는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2017년 2월 중국 선양에서 개최된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박명철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 보수 정권 당시 정부의 북한주민접촉 수리를 받지 못한 채 중국에서 개최돼 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17년 2월 중국 선양에서 개최된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박명철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 보수 정권 당시 정부의 북한주민접촉 수리를 받지 못한 채 중국에서 개최돼 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가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남북관계가 비교적 원활했던 2019년 8월 15일 광복 74돌 남북해외 공동호소문 발표 이후 3년만이다. 6.15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는 해외측위원회를 매개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6.15민족공동위원회는 공동호소문을 통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때로부터 4년이 흘렀다”며 “지난 4년간, 남북공동선언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어긋나게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였”다고 평가했다.

“모처럼 찾아왔던 평화의 봄, 통일의 훈풍은 사라지고 불신과 반목, 대결의 골이 깊어져 왔”고, “시대의 언저리로 밀려났던 ‘주적론’이 다시 되살아나는 한편, 동족을 겨냥한 ‘선제타격’ 망언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6.15민족공동위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 자주와 평화를 향한 온 겨레의 일관되고 의연한 노력만이 이 격변을 넘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를 열어낼 유일한 힘”이라며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역행하는 온갖 도전을 과감히 뚫고 자주와 평화, 통일의 출로를 열어 나갈 굳은 의지를 표명하면서, 해내외의 전체 동포들에게 호소한다”고 몇 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부당한 외세의 간섭과 횡포를 넘어 겨레의 존엄과 이익을 고수, △대결적 언사와 합동군사훈련 종식, △일본의 역사왜곡, 독도 강탈 시도, 군사대국화 움직임, 재일동포들에 대한 부당한 정치적 박해와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민족공동의 행동 △남북공동선언들 존중 및 철저한 실천 등이다.

6.15민족공동위는 특별히 남측의 정권교체를 염두에 두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지름길을 밝혀준 민족공동의 이정표, 남북공동선언은 어떠한 정권에서도 철저히 계승, 이행되어야 한다”면서 “공동선언을 부정하고 말살하려는 반통일 대결세력의 방해와 도전을 결코 용납하지 말고, 남북공동선언들을 지지하는 해내외의 각계각층이 굳게 단결하여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자”고 강조했다.

6.15남측위원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하여 민족자주, 반전평화,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방향에서 적극 실천하자는 취지로 아래 첨부와 같이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며 “6.15남측위원회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해외 민간의 공동사업, 공동행동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6.15민족공동위원회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활성화된 남북해외 공동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05년 3월 4일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 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6.15공동위원회)로 출범했다. 그러나 남측 정부의 성격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왔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 공동행사 외에는 제대로 된 남북해외 공동행사는 열리지 못한 채 마감하게 됐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공동호소문(전문)

민족자주 반전평화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기치 아래
자주 평화 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자!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때로부터 4년이 흘렀다.
판문점선언은 장장 70여년 동안 이어진 분단의 고통과 수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자주통일과 민족번영의 앞길을 밝혀준 이정표이다.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세계 앞에 엄숙히 천명한 판문점선언은, 무겁게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을 가시게 하고 우리 겨레 모두에게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남북공동선언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어긋나게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였으며, 모처럼 찾아왔던 평화의 봄, 통일의 훈풍은 사라지고 불신과 반목, 대결의 골이 깊어져 왔다. 시대의 언저리로 밀려났던 ‘주적론’이 다시 되살아나는 한편, 동족을 겨냥한 ‘선제타격’ 망언도 이어지고 있다.
4년간 남북관계가 단절된 사이 국제적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으며, 오늘날 동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사적 충돌은 동아시아에서도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방의 편에서 다른 한편을 말살시키려는 냉전시대의 갈등과 대결이 전세계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지금, 한반도에서부터 전쟁과 대결 대신 평화와 화해협력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 자주와 평화를 향한 온 겨레의 일관되고 의연한 노력만이 이 격변을 넘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를 열어낼 유일한 힘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역행하는 온갖 도전을 과감히 뚫고 자주와 평화, 통일의 출로를 열어 나갈 굳은 의지를 표명하면서, 해내외의 전체 동포들에게 호소한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민족 자결의 원칙을 확고히 고수하고 실현하자! 분단과 대결을 강요하는 부당한 외세의 간섭과 횡포를 넘어 겨레의 존엄과 이익을 당당히 지켜나가자!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는 대결적 언사와 합동군사훈련을 종식시키고, 겨레의 안녕과 평화를 실현하자!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강탈 시도,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경각심을 갖고 재일동포들에 대한 부당한 정치적 박해와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민족공동의 행동을 적극 펼쳐 나가자!

민족 성원 모두가 남북공동선언들을 존중하고 철저히 실천하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지름길을 밝혀준 민족공동의 이정표, 남북공동선언은 어떠한 정권에서도 철저히 계승, 이행되어야 한다. 공동선언을 부정하고 말살하려는 반통일 대결세력의 방해와 도전을 결코 용납하지 말고, 남북공동선언들을 지지하는 해내외의 각계각층이 굳게 단결하여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자!

2022년 5월 9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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