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저자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저자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통일을 이루기 위한 그날까지 선배, 동료, 후배들과 죽는 날까지 함께하겠다.”

책 제목 그대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산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의 맺는말이었다.

이 상임대표의장은 3일 오후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맨 마지막에 출연해 “우리 민족 비극의 근본은 분단이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길은 통일이다”고 말문을 연 뒤 짧은 저자 인사말의 끝을 이렇게 변함없는 다짐으로 맺었다.

『이창복 회고록-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2022. 삼인.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창복 회고록-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2022. 삼인.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날 출판기념회는 시종일관 말잔치로 진행됐고, 각계 인사들의 덕담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김상근 6.15남측위원회 명예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각계의 축사와 회고가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각계 축사와 회고 1부에서는 함세웅 신부(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지선 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나섰다.

각계 축사와 회고 2부에서는 이승환 통일맞이 이사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김지선 청년활동가 등 주로 통일운동을 함께 해온 인사들이 나섰다.

발언자들은 이 상임대표의장이 회고록 ‘들어가는 말’에서 밝힌 “앞으로 내가 3년에서 5년쯤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구절을 들추며 “30년까지 더 사셔야 한다”며 건강을 기원했다.

또한 그가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원주 쌍다리 밑 넝마주이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보여준 더할 나위 없는 ‘선함’과 ‘착함’을 상기해냈으며, 그리고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보여준 삶에 덕담을 건넸다.

특히 이 상임대표의장과 함께 통일운동과 전선운동을 해온 후배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향해 “우리들의 영원한 의장님”이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했다.

아울러 발언자들은 그가 평생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 준 적이 없고 재야운동을 하며 네 차례 수감되었을 때, 생계를 꾸리고 또 네 차례 옥살이마다 매주 교도소로 면회 온 아내 배윤경 여사가 더 고생했으며 더 위대하다고 추켜세웠다.

출판기념회 중간 중간에 손병휘 가수와 윤선애 가수가 나서 노래를 선사해 분위기를 돋웠다.

최은아 6.15남측위원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각계 인사 150여명이 대회장을 꽉 메운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150여명이 대회장을 꽉 메운 가운데 2시간여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150여명이 대회장을 꽉 메운 가운데 2시간여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한편,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1971년 가톨릭노동청년회(JOC) 전국회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운동을 시작했으며,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1980년대부터는 민통련(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국장,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전국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등을 맡아 ‘재야의 의장’으로 불렸다.

2000년에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 일선에 잠깐 나섰다가 임기 말에 불출마 선언을 해 현실정치에서 물러났으며, 2013년부터 지금까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맡아 통일운동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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