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의 4일차 활동은 소성리에서 시작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의 4일차 활동은 소성리에서 시작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의 4일차 활동은 소성리에서 시작했다.

7일 새벽 6시, 성주 소성리 할매, 주민들과 자주평화원정단이 만나고, 원불교 교무님의 한 줄 평화기도문을 시작으로 ‘99차 소성리 평화행동’을 시작했다.

자주평화원정단 조헌정 공동단장은 “우리 몸에서는 중심은 아픈 곳”이라며 “이 나라의 중심은 바로 소성리의 할머님들이 아파하고 이 땅의 민중들이 아파하는 이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중심”이라고 소성리 평화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일 새벽 ‘99차 소성리 평화행동’을 시작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7일 새벽 ‘99차 소성리 평화행동’을 시작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소성리 임순분 부녀회장은 “전국에서 밤새 달려 이곳에 오시면 얼마나 배고프고 추울까 죄송스럽다”며 “하지만 소성리는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문제다.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언제든 찾아온다면 연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연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화행동 후 자주평화원정단은 진밭교까지 행진하며 미군기지 투쟁 최전선을 지킨다는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이후 자주평화원정단은 왜관으로 이동해 대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김찬수 대표와 함께 캠프 캐럴 기지 답사를 진행했다.

자주평화원정단은 왜관 캠프 캐럴 기지 답사하고 캠프 워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자주평화원정단은 왜관 캠프 캐럴 기지 답사하고 캠프 워커 앞에서 대구 경북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왜관 도시의 절반을 캠프 캐럴 미군기지가 차지할 만큼 넓은 땅을 갖고 있는 이 곳은 고엽제가 묻혀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미군기지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밝혀지기도 한 곳이다.

한반도 곳곳에 존재하는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지만, 환경부나 국방부는 그 책임을 미군에게 묻지 않고 우리 세금을 들여 정화하고 있다.

또한 캠프 캐럴은 병참수송대대로 사드가 배치되어 있는 성주기지의 후방부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답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성주기지로 향하는 치누크 헬기가 원정단 머리 위로 지나가기도 했다.

자주평화원정단의 캠프 워커 앞 기자회견은 참가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담은 파란색 리본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자주평화원정단의 캠프 워커 앞 기자회견은 참가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담은 파란색 리본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제공 - 자주평화원정단]

이어서 자주평화원정단은 대구로 이동해 캠프 워커 미군기지 앞에서 대구 경북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는 12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의 심각성을 고발했고, 참가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담은 파란색 리본 상징의식으로 마무리했다.

자주평화원정단의 활동도 어느덧 절반까지 왔다. 주한미군과 미군기지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 대한 분노가 높아지며 원정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에스더 원정단원 4일차 활동기]

새벽을 깨우는 소성리!

2022년 4월 7일 새벽 5시. 아직은 사방이 어둡다. 하늘도 슬픈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어 신께 드리는 기도. 새벽을 깨우는 기도이다!

자그마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어르신들이 익숙한 모습으로 하나 둘 모이신다. 연행될 지 모르므로 걸었던 명찰은 떼라 한다. 윤석열 당선 후 확 바뀌어진 경찰의 진압이 가히 위협적이다.

미국 뽑고 평화 심자!
사드 뽑고 평화 심자!

원불교 예배로 집회 시작! 오늘의 법문, 현명한 사람은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어리석은 사람은 싸워 이기고자 한 사람이다!

아침이 왔다. 김밥과 라면으로 금속노조가 만들어 주었다는 난로가에 마을주민과 원정단이 두런두런 모여앉아 덕담과 소회를 나눈다. 노래와 춤으로 그들과 하나가 된다. 아름다운 소성리의 노래. “이 땅의 주인은 우리”

<박근혜가 시작한 사드, 문재인이 완성하나> 마을회관 벽에 걸린 포스터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비가 그치고 진밭교까지 올라 원불교 교무로부터 눈물겨운 마음으로 1854일째 그간의 과정을 들었다.

‘써그랄 놈 때문에 못 살겠다’는 어르신의 절규! 소성리의 아픔이 아닌 우리의 아픔! ‘청춘을 돌려다오’가 아니고 ‘일생을 돌려달라’는 동네 분들.

잠시 쉰 후 점심을 먹고 칠곡 왜관으로. 전쟁 당시 폭파되어 13,000명이 희생되었던 호국의 다리 앞에 막걸리로 원혼을 달래고 음복한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왜관터널을 지나 캠프캐럴이 제일 잘 보이는 다리에서 캠프 안을 들여다본다. 64년에 지어졌다는 미군의 군사물자 보급창고에 패트리어트가 정박 중이란다.

한국전쟁 당시 현지에서 죽은 중사의 이름을 딴 캠프 캐롤! 다시 차를 타고 대구 시내 한복판 큰 길가에 떡 버티고 서 있는 캠프 워커.

미군없는 한반도!
전쟁없는 한반도!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완벽하고도 확실한 원상복구 반환을 강력히 요구한다!

한반도를 상징하는 푸른 리본에 구호를 적어 철망에 매달았다. 경찰이 또 시비를 건다.

우리나라 도처가 미군들로 신음하고 있음을 알고는 마음속에 비가 내리는 하루였다!

과연 신은 우리의 간구와 기도를 들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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