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장수각 전경.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수용인원은 500명이다.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평양장수각 전경.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수용인원은 500명이다.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유명 음식점 장수각이 평성시만이 아니라 평양에도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일 평양발로 알렸다.

북한에서 장수각이라고 하면 누구나 평안남도 평성시의 장수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에 대해 말할 정도로 장수각은 평안남도에서 이름이 났지만 평양장수각도 있다는 것.

1975년 12월 평양에 각 도 특산물식당들이 나오면서 평안남도 특산음식 봉사를 위한 평양장수각도 개업했는데, 현재 광복거리의 도로를 따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으로 가다보면 그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평양장수각 내부 전경.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평양장수각 내부 전경.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2층짜리 건물로 되어있는 평양장수각에는 각 층에 150석짜리 대중식사실이 있고 여러 개의 동석식사실과 가족식사실들이 꾸려져 있어 수용능력은 500명.

개건이 여러 번 진행되었는데 최근에 또다시 개건되어 매 식사실들이 개개가 다 비반복적이면서도 특색 있고 아담하게 꾸려졌다.

식당에서는 개업초기부터 서해를 끼고 있는 자기 도의 특성에 맞게 수산물종합회, 꽃게초침, 전어구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서해 수산물 요리들과 메밀국수, 노치(지진 떡의 한 종류), 소갈비구이, 김치말이밥 등 평안도지방의 전통적인 민족음식들을 봉사하였다.

그중에서도 메밀국수와 노치는 오늘도 평양시민들 속에서 인기 있는 평안도지방의 특산음식, 명요리로 소문이 났다는 것.

인기를 끌고 있는 평양장수각의 메밀국수.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인기를 끌고 있는 평양장수각의 메밀국수.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장미향 경리(55)는 “옥류관을 비롯하여 평양의 그 어느 식당에서나 메밀국수를 봉사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장수각에서는 평안남도지방에서 나는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봉사하는데 농마를 비롯한 다른 재료를 전혀 섞지 않은 순수한 메밀국수인 것으로 하여 손님들이 메밀의 고유하면서도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며 좋아한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평양지방에서 많이 만들어 먹곤 한 노치.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예로부터 평양지방에서 많이 만들어 먹곤 한 노치. [사진-조선신보 갈무리]

이어, 신문은 “조선민족의 고유한 전통음식의 하나인 노치는 찹쌀, 기장, 차조 등의 가루를 익반죽하여 길금에 삭혀 기름에 지진 떡으로서 예로부터 평양지방에서 많이 만들어 먹곤 하였다”고 소개했다.

평양지방에서는 해마다 추석 전날 밤이면 사람들이 달빛이 은은하게 비쳐드는 뜰 안에 가마를 걸어놓고 노치를 지져서 단지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저녁 노긋노긋해진 노치를 꺼내어 꼬챙이에 꿰들고 달구경을 하면서 먹곤 하였다는 것.

노치는 맛이 좋고 근기가 있을 뿐 아니라 잘 변하지 않는 것으로 하여 추석음식뿐 아니라 먼길을 떠날 때 가지고 가기도 하였으며 지어 몇 달씩 두고 먹기도 하였다.

신문은 “평양장수각에서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노치 만드는 고유한 방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발전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그것을 더욱 세련시켜 손님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알렸다.

만경대구역에서 거주하는 리영옥씨(59)는 “이곳에 와서 노치를 먹을 때면 어릴 적에 어머니가 늘 기름에 지져주던 떡을 동생과 같이 맛있게 먹으며 자라던 생각이 나군 한다”면서 “집에서는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잘 만들어 먹지 못했다. 그러나 장수각에 오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 좋다. 지금은 더 맛있게 하니 자주 먹게 된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신문은 “평양장수각은 최근 쏘가리요리를 잘하여 소문을 내고 있다”면서 “지금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쏘가리찜, 쏘가리탕 등 여러 가지 쏘가리요리들은 연풍호를 비롯한 평안남도의 강과 호수들에서 양어한 것들인데 맛좋고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하여 수도시민들 속에서 인기가 날마다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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