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는 10일 "중국은 남북한 쌍방의 바람을 존중하고 화해 과정의 진전을 촉진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리는 이날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 "남북 쌍방이 평화적으로 대화를 가져 서로 다른점을 해결, 최종적으로는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남북의 화해, 접근을 기쁘게 지켜보고 있으며 미북관계의 개선도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미국의 신대통령이 어떠한 대북정책을 취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많은 미국 국민도 긴장완화,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총리는 최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회담했을 때의 인상에 대해 "보도 등으로 얻은 인상과는 완전히 달리 열의가 있고 솔직하며 겸허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경제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지식이 풍부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겸허하게 알아듣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총비서는 중국의 개혁개방 경험에 대단히 흥미를 갖고 있는 느낌이었다" 면서 "중국의 경험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든 나라에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 아닌 만큼 자국의 상황을 봐가며 적절하게 정책을 취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총리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방북시기에 대해 "장주석은 방북을 준비하고 있으나 언제 갈 것인가 아직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한편 주총리는 미대통령 선거에 대해 "고아, 부시 양진영에 물은 결과 향후 대중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고 "누가 당선되어도 중국의 대미 우호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200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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