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와 6.15해외측위는 2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3년, 10.4선언 14년 기념대회’를 온.오프 라인을 병행해 진행했다. 사진은 남측과 해외측 공동결의문 낭독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와 6.15해외측위는 2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3년, 10.4선언 14년 기념대회’를 온.오프 라인을 병행해 진행했다. 사진은 남측과 해외측 공동결의문 낭독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로에 대한 적대적 언사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긴장해소와 신뢰구축을 위해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이행해야 합니다. 대화의 입구가 될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과 도를 넘은 무력증강의 중단을 결단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하고 있는 가운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와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6.15해외측위)는 2일 오전 11시 서울 홍익대 인근 청년문화회관 다리소극장에서 개최한 ‘9월 평양공동선언 3년, 10.4선언 14년 기념대회 - 함께 이루자 겨레의 약속’에서 남북공동선언 합의 이행 등을 촉구했다.

6.15남측위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영상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북이 대답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통신연락선 재 복원을 표명한 것은 관계 회복의 새로운 씨앗임이 분명하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먼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전격 선언하고 대결적 군비증강을 멈춘다면, 더불어 반인도적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 5.24조치 해제, 개성공단 재개 등 우리가 먼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단행한다면 대화는 다시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패권에 기대어 대결하는 한반도가 아니라, 남북이 힘을 합쳐 동북아 평화의 주춧돌이 되는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합의 이행의 관건은 민족자주 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 더 크게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과 손형근 6.15해외측위 위원장이 영상과 줌을 통해 기념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과 손형근 6.15해외측위 위원장이 영상과 줌을 통해 기념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해외측위 손형근 위원장은 줌 영상으로 기념사에 나서 “4.27부터 10.4까지 민족자주를 전면에 내걸고 평화통일운동을 힘차게 전개함으로써 지난 시기 없었던 귀중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하고 “미국이 계속 조국반도의 평화에 적대한다면 수십만 수백만 촛불이 되어 완강하게 투쟁해 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특히 “북측의 군사행동을 미국과 남측 등이 일방적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배격하는 것이 무척 불공정하다고 해외동포들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겨레의 희망대로 남북대화가 전진되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담대한 결심과 실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14년 전 10.4 남북공동선언이 그랬던 것처럼, 판문점과 평양의 약속은 이행되지 못한 채 멈춰 섰다”고 진단하고 “지난 4.27~10.4 운동 기간 우리는 멈춰선 남북 공동선언들의 이행을 위해 투쟁했다”며 “다시, 남북 공동선언들을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지켜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념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지켜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들은 문제는 ‘신뢰’라며 “남북이 흔들림 없이 ‘적대’를 청산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면, 종전선언을 포함해 남북이 주도적으로 정전체제를 규정해 온 낡은 것들을 청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서로에 대한 적대적 언사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긴장해소와 신뢰구축을 위해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이행해야 하며, △대화의 입구가 될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과 도를 넘은 무력증강의 중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념대회에서 6.15남측위는 오하나 사무국장이 4.27부터 10.4까지 진행한 한반도 자주평화를 위한 활동을 소개했고, 6.15해외측위는 송충석 6.15일본지역위 사무국부국장과 강채영 6.15일본지역위 청년학생협의회장이 6.15해외측위와 일본지역 활동을, 김동균 6.15미국위원회 사무국장이 미주지역 활동을 소개했다.

<4.27-10.4 실천 활동 경과보고>

6.15남측위 오하나 사무국장이 남측의 활동 경과를 보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 오하나 사무국장이 남측의 활동 경과를 보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오하나 6.15남측위 사무국장은 “6.15남측위를 비롯해 87개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토론하고 행동했다”며 “올해는 특히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주요 구호로 부각되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미대사관 앞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남북 북미 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자주평화를 위한 선언’(이하 선언)에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총 2,335개 단체, 6,711장의 인증샷, 1만 5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했다. 전국의 교회와 YMCA, 흥사단 등도 적극 참여했고, 이를 8월 24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6.15해외측위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6.15일본위원회는 “남측위원회와 해외측위원회의 연대투쟁을 어느 때보다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규모있게 전개됐다”며 그간 진행한 공동행사와 대회 등을 열거하고 미국, 캐나다, 중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총 2,335개 단체, 1만 5천여명이 ‘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과 미국, 독일과 캐나다의 미대사관 영사관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일제히 항의행동을 전개한 것은 이제까지 없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6.15일본위 활동을 담은 사진이 소개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일본위 활동을 담은 사진이 소개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미국위 김동균 사무국장이 6.15미국위 활동을 보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미국위 김동균 사무국장이 6.15미국위 활동을 보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송충석 6.15일본지역위 사무국부국장과 강채영 6.15일본지역위 청년학생협의회장은 ‘선언’에 26개 도시 약 300개 지역, 단위에서 4,500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하고 “말그대로 동포들이 사는 방방곡곡에서 벌어졌다”는 점과 “일본의 광범한 평화시민세력들이 우리와 함께 한미합동군사연습과 미국의 조국반도 및 아시아정책을 반대해 투쟁에 떨쳐나선 것”은 “지난시기 없던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는 16일 국제연대운동의 일환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조국반도의 자주통일을 위한 10.16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김동균 6.15미국위 사무국장은 7.27-8.15 현장 보고를 통해 “5개 지역위원회와 50개 단체가 25개 지역에서 약 350명이 참석한 운동이었다”고 총괄하고 워싱턴 결의대회, 뉴욕본부 앞 시위집회, LA 영사관앞 시위를 비롯해 각 지역 인증샷을 소개하고 “동포단체들 및 미국평화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이 단체들 사진이 더 많았다”고 변화된 기류를 전했다.

또한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시위는 미국내 아주 소수의 진보운동단체나 극소수의 미국 진보단체들 만의 주장이었다”며 “판문점선언 이후 심지어는 평통에 속한 분들까지 참여할 정도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이라는 예민한 이슈에 반대해 대중성을 띠는 참여라는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학 각계를 대표해 허원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전 위원장과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가 발언했고, 선경석 6.15유럽위원회 상임대표가 줌 영상으로 발언했다.

노래극단 희망새가 기념공연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노래극단 희망새가 기념공연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대회에서 남측의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 해외측의 리홍윤 6.15일본지역위 청년학생협의회 공동회장, 리미화 6.15일본지역위 청년학생협의회가 공동결의문을 낭독했고 노래극패 희망새가 축하공연을 했다.

이날 서울 기념대회장에는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와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태형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정종성 6.15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 오은정 전교조 통일위원장,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공동결의문(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 3주년, 10.4남북공동선언 14주년 기념대회
공 동 결 의 문

9월 평양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각별한 결의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남북관계가 멈춰 선 지 2년여, 남북관계와 민족의 미래를 비추던 남북 공동선언들이 빛바랠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입니다.

2018년 남북은 판문점선언에 이은 9월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분야합의를 통해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며, 나아가 적대의 최전선인 군사 분야에 이르기까지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긴장을 해소하며, 신뢰를 구축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14년 전 10.4 남북공동선언이 그랬던 것처럼, 판문점과 평양의 약속은 이행되지 못한 채 멈춰 섰습니다. 대화의 입구가 되었던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중단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남북 협력의 장벽인 대북제재를 넘어설 어떤 결단도 하지 못하는 동안 남북관계는 후퇴를 거듭해 왔습니다.

지난 4.27~10.4 운동 기간 우리는 멈춰선 남북 공동선언들의 이행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공동선언들의 이행은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의 유일한 길입니다. 다시, 남북 공동선언들을 살아 숨 쉬게 해야 합니다.

일체의 적대행위, 대결적인 언사를 중단해야 합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종전선언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남북은 이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과 2018년 판문점선언에서 종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남북은 종전선언이 68년이나 지속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뢰입니다. 남북이 흔들림 없이 ‘적대’를 청산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면, 종전선언을 포함해 남북이 주도적으로 정전체제를 규정해 온 낡은 것들을 청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적대적 언사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긴장해소와 신뢰구축을 위해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이행해야 합니다. 대화의 입구가 될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과 도를 넘은 무력증강의 중단을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갑시다.

2019년 2월 북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 북미관계의 교착과 함께 남북관계는 중단되었습니다. 중단된 남북관계는 남북 주도의 질서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민족자주야말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의 척도임을 말해 줍니다.

분단과 전쟁의 출발점이 된 냉전은 최근 미국의 대중국견제와 미중 패권대결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한 각종 군사동맹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군사동맹을 대중국 견제를 위한 수단으로 앞세우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에 더 깊숙이 편입된다면 겨레가 바라는 평화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강대국 질서에 편입되어 대결의 역사를 되풀이하느냐, 운명의 주인으로 새로운 질서를 개척하느냐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 남북의 단결된 힘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조국의 평화와 민족의 번영을 위한 길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습니다.
민족의 자주와 평화, 대단결을 위해 중단 없이 싸워 나갑시다.
민족의 단합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걷어내고, 남북의 신뢰와 협력으로 이 땅의 미래를 개척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갑시다.

2021년 10월 2일
9월 평양공동선언 3주년, 10.4남북공동선언 14주년 기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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