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1일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이 1일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군에 대한 신뢰’와 ‘든든한 안보태세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해 현 정부의 국방력 강화와 군 혁신 성과를 열거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의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에 의한 종전선언’ 제안을 상기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고 “이는 곧 우리 군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더 큰 신뢰와 사랑으로 늠름한 우리 장병들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드시 우리 군과 함께 완전한 평화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에서 국군의 날을 개최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포항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이 첫 상륙전을 벌인 곳이다. 1959년 해병 1사단이 주둔을 시작한 이래 정예해병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온 곳이다.

육해공 합동상륙작전이 시연됐다. [사진제공-청와대]
육해공 합동상륙작전이 시연됐다. [사진제공-청와대]

본 행사장은 올해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 대형수송함(LPH)인 ‘마라도함’ 함상에 마련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각 군 총장, 해병대 사령관, 해병 1사단장 등 국방부 및 군 인사 20여 명,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 및 상륙작전 참전용사 50여 명, 보훈 단체 및 예비역 단체 관계자 20여 명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이봉식 옹이 경례문을 낭독할 때 마라도함 앞에서 잠수함인 ‘안창호함’이 태극기 게양 상태로 수면 위를 항해했다. ‘안창호함’은 지난달 15일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를 실시한 함정이다.

애국가 제창 때에는 특수전 부대원 24명이 해외파병 부대기 19개를 휘날리며 도구해안으로 강하했다.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세계평화에 기여하려는 군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올해 창설하는 부대들에 대한 부대기 수여식도 이어졌다. 육군 산악여단, 해군 해상초계기대대, 공군 탄도탄감시대대, 해병대 항공단 등이 올해 말까지 창설될 예정이다. 

기념사 직후에는 도구해안을 향해 작전명 ‘피스 메이커(Peace Maker)’ 육·해·공 합동상륙작전이 시연됐다. 독도함, 이지스함, 잠수함 등 10여 척의 최신 해군함정들과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6대, 다목적 기동헬기 블랙호크(UH-60) 6대, 기동헬기 수리온(KUH-1) 12대, 대형수송헬기 시누크(CH-47) 2대 등이 상륙함정들을 호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김정은 북측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마라도함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 다과회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마라도함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 다과회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국군의날 행사’ 관련 사전브리핑에서,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지난 4년여간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번 행사에서 우리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합동성을 통해 강력한 힘으로 평화를 지키고 만든다는 것을 시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념식 이후 마라도함에서 열린 다과회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대화와 외교를 통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강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는데, 이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력한 국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