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DMZ 국제평화대행진의 4일차가 시작되었다. 행진으로는 3일차를 보내며,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예상되었던 진부령 고개를 넘게되었다.

백두대간의 한줄기를 이루는 진부령은 해발 약 530m에 달하며, 행진단은 진부령을 따라 약 20km의 도로를 걸었다.

행진단은 진부령 정상에 오르기 전, '나의 인생관 - 기독교와 주체사상의 만남' 을 주제로 한 조헌정 총단장의 강연을 들었다. 군사독재정권 아래 어린 시절을 보낸 배경을 듣고, 억압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기독교와 사회주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성과 인제의 경계를 나누는 고개가 바로 진부령이기에, 굽이치는 도로를 걷다보면 산을 깎아지른 바위들이 펼쳐진다. 바로 옆은 북천, 진부천을 따라 계곡이 장관을 이룬다. 

멋진 풍경을 따라 걷던 행진단은 드디어 진부령 정상을 맞닥뜨렸을 때, 모두가 잠시 감탄사밖에 뱉지 못 했다. 사실은 땡볕의 더위와 오르막길로 인해 모두가  조금은 지치고 힘든 상태였음에도 우리의 기세를 위해 더욱 더 파이팅하게 거닐다, 정상에 들어서자마자 행진단은 해방의 기쁨 그 비스무리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게 정상을 지나 드디어 인제에 들어섰다.

인제 쪽을 향해 진부령을 넘다보면 황태를 말리는 덕장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만큼 황태구이를 파는 식당이 굉장히 많은데, 행진단 또한 황태골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하루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약 열흘 간은 비가 올 예정이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며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다. 궂은 날씨와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한발 한발을 내딛을 행진단의 여정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