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단계적 해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주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지켜본 미국 전문가들이 예상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서훈 한국 국가안보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지난주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만난 것과 관련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에 관해 일종의 ‘협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미국의 정책 검토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측에 설명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3자 회의 후 나온 자료를 봤을 때 미국과 한국, 일본 사이에 극심한 불협화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대해 외교적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실적으로 남아있는 선택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어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을 협상할 수 있는 단계적 노력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에 들어갈 경우 단계적 해법을 추진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단계적 과정에서 ‘주고 받기’식 접근을 취할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의 어떤 과정을 진행했을 경우 미국이 어느 정도 제재 완화를 해주는 방식이 포함될 것이라는 것으로, 이는 북한이 합당한 양보를 했을 때 제재를 완화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기에 한국도 동의할 것이라는 설명.

한편, VOA는 애틀랜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에 열려있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북한의 자세라면서, 실제 대화가 이뤄질지는 북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국가안보국장은 2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인도태평양 안보 등을 논의하고,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비핵화를 향한 3국 협력을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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