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조지. W. 부시를 대통령후보로 낸 미국 공화당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을까.

북한은 미 공화당이 대북 강경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로 인해 공화당을 `강경 보수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공화당이 북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정책을 취해온 클린턴 행정부에 핵 의혹설과 미사일 위협론을 제기하며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취해왔다면서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이 같은 시각을 갖게 된 것은 공화당이 △북한 미사일 위협설을 빌미로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전역미사일방위(TMD)체제 수립을 추진하고 △제네바 기본합의문 이행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29일 `미국의 강경 보수세력이 우리의 미사일 위협설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국가미사일방위체계를 실현해 보려는 것과 관련된다`고 강조했다.

또 평양방송은 지난해 10월 23일 `미 국회 내에서 다수파를 이루고 있는 공화당은 저들의 당리당략으로부터 출발해서 조미 기본합의문을 미행정부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악용하면서 계속 반기를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공화당에 대한 비판적인 북한의 시각은 지난 7월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를 천명한 공화당 `정강`에 대한 북한언론의 보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평양방송은 지난 8월 4일자 논평을 통해 `미 공화당의 외교안보 정강에서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직도 공화당 보수세력이 반공화국 공조체제 수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강에서 밝힌 `새 공화당 대통령은 핵 및 생화학 무기 뿐만 아니라 그 운반수단의 전염적인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투쟁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이 대목은 미국이 북한 미사일문제를 위협적인 요소로 보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월 5일자 논평을 통해 공화당 정강에서 북한이 2∼3년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를 함부로 걸고드는 도발적 행위`라며 `그들의 주장은 완전히 흑백을 전도하는 거꾸로 된 강도적 논리`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평양방송도 8월 4일자 논평을 통해 정강에 포함된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침략 저지를 지원할 것` 등의 내용에 언급, `조선반도의 정세가 완화의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저들의 전략적 목표의 실현에 방해가 된다고 타산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미 공화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북한이 어떤 태도를 나타낼지 주목되고 있다. (연합200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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