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일본군‘위안부’(성노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외교부 청사로 초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제공 -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일본군‘위안부’(성노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외교부 청사로 초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제공 -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3시 일본군‘위안부’(성노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외교부 청사로 초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방안 제시했다.

외교부는 3일 정 장관이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을 갖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할머니의 입장을 청취하고, 해결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면담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피해자 의견 청취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정 장관은 피해자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앞으로도 피해자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 방안을 제시했고 정 장관은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국내 각계 의견을 청취하면서 해결방향에 대한 공감대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정 장관에게 “대통령님 만나게 해주십시오 대통령님 만나서 저 쥐어줘도 모르는 바보 같은 스가 총리를 설득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들어가서 판결을 지우자 하는 걸 좀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나는 돈이 아니다. 사죄를 받아야 한다”라고 단호히 말하고 “사죄받으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는 걸 분명히 얘기한다”면서 한일 청소년 교류와 교육관 건립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김학선 할머니가 시작을 했고 이용수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할머니들이 몇 분 안남았다”고 절박한 마음을 전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외교부를 처음 방문한 2012년 1월 25일에는 63명이 생존해 있었지만 지금은 15명이 남았고 모두 고령인 상황.

이날 면담은 외교부의 요청으로 이루어졌고, 김정한 아태국장이 배석했다. 우리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일본이 인정하지 않은데 대해 외교부는 ‘피해자 중심’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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