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들은 최근 미국의 노골적인 내정간섭과 한미당국의 한미합동군사연습 실시 계획 발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 참가자들은 최근 미국의 노골적인 내정간섭과 한미당국의 한미합동군사연습 실시 계획 발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2021년 새해 첫 반미월례집회 개최’

미국의 내정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이른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통과되고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기 미국은 이를 노골적으로 막아 나서고 있다.

미 국무부가 소위 ‘인권보호’니 ‘기본적 자유’니 하면서 공식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아가 미 의회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며 ‘청문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망발까지 일삼고 있다. 또한, 오헤아 퀸테나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법안 재고’를 운운하며 유엔까지 나서서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

지난 9일, 2021년 새해 들어 첫 반미월례집회가 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은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2차 반미월례집회를 9명이 참가하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했다.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반미월례집회는 올해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강풍과 강추위 속에서도 반미월례집회를 진행하고 2021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반미자주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투쟁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새해에는 반미자주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자!”

▲ 첫 번째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범민련 서울연합 김동순 의장.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한 속에서도 32차 반미월례집회가 예정대로 열렸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 첫 번째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범민련 서울연합 김동순 의장.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한 속에서도 32차 반미월례집회가 예정대로 열렸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첫 번째 발언에 나선 범민련 서울연합 김동순 의장은 지난 12월 14일 ‘대북전단살포금지법’ 통과 이후 도를 넘는 미국의 내정간섭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김동순 의장은 “남의 나라 내부문제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정간섭”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일갈하고 “미국은 더 이상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가로막지 말고 이 땅을 당장 떠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장은 “세계에서 가장 ‘반미’를 안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며 “미국의 억압과 예속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2021년 올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반미를 많이 외치는 나라가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미군을 철거시키지 않고서는 이 땅의 진정한 자주도 민주도 통일도 없다”고 말하고 “지금처럼 미국의 내정간섭이 심할 때 우리는 반미자주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며 반미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연합훈련 당장 중단하라!”

▲ 민대협 박연수 학생은 한미동맹만 추종하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 민대협 박연수 학생은 한미동맹만 추종하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두 번째 발언에 나선 민대협 박연수 학생은 “민대협 소속 청년학생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청와대 앞에서 한미동맹 파기를 위한 토요행동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며 “비록 거리두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매주 피켓팅을 통해 한미동맹 파기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청와대 앞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서 많은 노동자들이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민생문제 통일문제 무엇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을 우선시하면서 민중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계속 높여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또한, 박연수 학생은 “최근 국방부가 2021년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파탄 난 남북관계를 수습하기는커녕 다시금 위험천만한 군사훈련을 미국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을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는 군사주권 회복과는 거리가 먼 전작권환수 핑계되지 말고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한미군사연습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 민중과 함께 미군을 철거시키고 보안법을 철폐하자!”

▲ 민중민주당 차은정 반트럼프반미특별위원장은 올해를 ‘미군철거의 해’, ‘보안법 철폐의 해’로 선포하고 새해부터 열심히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 민중민주당 차은정 반트럼프반미특별위원장은 올해를 ‘미군철거의 해’, ‘보안법 철폐의 해’로 선포하고 새해부터 열심히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마지막 발언에 나선 민중민주당 차은정 반트럼프반미특별위원장은 “새해에도 정세는 격동하고 있다”고 운을 떼고 “최근 한반도와 남중국해, 페르시아만 등에서 벌이고 있는 미국의 전쟁책동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핵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이 아니면 이란하고라도 전쟁을 벌이려는 형세로 페르시아만에 니미츠핵항공모함·조지아핵잠수함·B-52폭격기 등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또한, “바야흐로 3개 전장에서 전쟁이 벌어질지 여부에 온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북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과 강력한 반제반미공동전선을 형성하고 대응하고 있는 것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면서 “미국의 제국주의침략 망동이 극에 달할수록 반미반제공동투쟁 또한 더욱 힘을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비록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민족의 힘, 우리 민중의 단합된 힘을 더욱 강화하고 올해에 노동자 민중과 함께 미군을 철거시키고 보안법을 철폐해 자주통일과 민주주의의 새 세상을 앞당겨 나가자”고 호소했다.

“미국은 내정간섭 전쟁책동 중단하라!”

▲ 평화협정운동본부 임택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 평화협정운동본부 임택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마지막 순서로 평화협정운동본부 임택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내정간섭과 전쟁책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특히, 한미동맹은 전쟁을 부르고 예속을 심화시키는 암적 존재로서 우리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2차 반미월례집회 참석자들은 2021년 올해에도 주한미군 철거와 한미동맹 해체를 위해 더욱 가열차게 투쟁해나갈 것을 결의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32차 반미월례집회는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를 비롯하여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 김동순 부의장, 평화협정운동본부 임택인 공동대표, 평화통일시민행동 이진호 대표, 민중민주당 차은정 위원장, 민대협 박연수 학생 등 9명의 연사와 회원들이 참가했다.

 

[기자회견문] 미국은 내정간섭과 전쟁책동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실현에 나서라!

미국의 내정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작년 12월 14일, 국회에서 이른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통과되고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미국은 이를 노골적으로 막아나서고 있다. 미 국무부가 미국이 인권보호와 기본적 자유를 지지해왔다는 걸 강조하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다. 미 의회 산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와 미 하원 외교위원회 등에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며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청문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또한 법안 통과를 비판하며 법안을 재고해야 한다고 하였다.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은 표현의 자유 영역이 아니다. 법안의 통과는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고, 남북공동선언 합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정전상태인 한반도에서 대북심리전에 준하는 대북전단 살포는 사실상 전쟁행위나 다름없는 군사적 적대행위이다. 남북 대결을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대북전단 살포는 마땅히 중단되어야 한다.

유엔과 미국 조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흐름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정당한 행위를 반대해 나서는 것은 남북의 화해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지배구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패권적 행위이며, 정해진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통과된 법안을 반대하는 것은 명백한 주권침해이다. 이번 미국 조야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벌이고 있는 내정간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최근 국방부는 올해 3월 둘째주와 8월 중순에 한미군사연합을 진행하기로 하고, 미국과 최종조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군 내부적으로 내년 3월 둘째주에 16일간, 8월 중순에 18일간 한미군사연습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군사연습의 강행은 정세를 그야말로 파국으로 몰아넣는 매우 위험천만한 것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위기국면에서 한미군사연습은 노골적인 전쟁책동이며,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노리는 호전적 침략책동이다. 전쟁을 부르고, 조미·남북관계를 파탄내는 한미군사연습은 영구히 중단되어야 한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북을 가장 큰 안보위협으로 꼽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미일동맹을 중심축으로 하는 한미일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나토와 같은 군사동맹인 ‘쿼드플러스’와 친미국가의 정보공유체계인 ‘파이브아이스’의 확대를 획책하고 있다. 최근 중미대결이 경제와 대만문제로 격화되면서 동북아는 신냉전구도로 재편되어 중대한 위기국면이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동맹은 전쟁을 부르고, 예속을 심화시키는 암적 존재임이, 우리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미국의 내정간섭과 전쟁책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근원적으로 청산하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를 위해 더욱 강력히 투쟁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민족끼리’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자주 실현과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더욱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이다.

- 핵전쟁위협 사대강요 한미동맹 해체하라!
- 미국의 내정간섭 거부한다.!
- 평화위협 통일방해 주한미군 철수하라!
-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하라!

2021년 1월 9일

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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