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이 남북 군사접촉 과정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은 7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경의선 철도 연결 및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 실무접촉에 응하지 않고, 유엔군사령부의 비무장지대(DMZ) 위임서한을 계속 문제 삼고 있는 북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질의자료를 통해 `남북이 10월초 열기로 합의한 실무접촉은 지연되고 있는데도 북-유엔사간 접촉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형국은 통미봉남 정책의 재연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의원은 `유엔군사령부의 서한 수령을 거절하고 있는 북측의 태도는 남북 군사 실무접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두 사안이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남북 군사 실무접촉이 열릴 경우 북측이 장비부족과 공기지연을 이유로 일정의 대폭 순연 또는 지뢰제거 작업에 따른 물질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남측은 남방한계선 이남 공사구간에서 50-60% 정도의 지뢰제거 작업 진척을 보이고 있는반면 북측은 현재 지뢰제거 작업 시늉만 하고 있다`며 `남북이 합의했으면서도 이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를밝히라`고 요구했다. (연합200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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