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 북한의 `애국가`를 작사한 월북시인 박세영의 생애를 북한의 한 잡지가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학전문지 `조선문학` 최근호(2002년 5월호)는 그를 `우리나라 국가인 애국가와 더불어 영생하는 시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1907년 7월 7일 경기도 고양군(현 고양시)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시에 재능이 있었던 박세영은 `새누리` 등을 발간하고 때로는 이국 땅을 방황하며 민족의 넋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는 문학단체인 `염군사`를 거쳐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에 들어가 활동했다. 해방 전에 발표한 그의 시 가운데 대표작의 하나로 손꼽히는 `산제비`는 이때 발표된 작품이다.

1946년 여름 월북한 그는 곧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애국가` 창작 작업에 참여했고, 그로부터 1년여만인 지난 47년 6월 그가 쓴 글에 김원균이 곡을 붙인 `애국가`가 완성됐다.

연평균 2∼3편의 시를 발표하는 등 비교적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박세영이 월북 한 후 남긴 작품 중 `해변의 처녀` `밀림의 역사` `나팔수` `귀국동포 환영곡` 등은 `박세영 시선집`등을 통해 대표작으로 소개됐다.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을 지냈고, 지난 59년에 국기훈장 제2급을, 65년 7월에 `공로시인` 칭호를 각각 받은 그는 89년 2월 말 사망해 장례식이 사회장으로 치러 졌다.

북한은 박세영 사후 `민족과 운명` 시리즈 중 `카프작가편`(제34-38부)에서 그의 생애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조선문학`은 박세영에 대해 `낙천적이면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그러면서도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잃지않은 열정적 시인`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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